[윤호 기자] 전 세계 남자 흡연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일(중부유럽 현지시간) '세계 담배 이용 추세'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남녀 흡연 인구가 각각 10억9천300만명과 2억4천400만명으로 추정됐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흡연인구는 2000년 13억9천700만명에서 2005년 13억8천700만명, 2010년 13억7천만명, 2015년 13억5천100만명 등으로 최근 약 20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같은 기간 흡연율도 33.3%, 30.1%, 27.3%, 24.9%로 계속 낮아졌다.

 

반면에 남자 흡연 인구는 2000년 10억5천만명, 2005년 10억7천200만명, 2010년 10억9천200만명으로 계속 증가하다 작년 10억9천300만명을 정점으로 하락 반전한 것으로 추정됐다.

WHO는 내년에 남자 흡연 인구가 10억9천100만명으로 줄고, 2025년에는 10억8천700만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00년부터 작년까지 18년간 전 세계 흡연 인구는 6천만명이 감소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사망원인인 담배류를 이용하는 남자는 여러 해 동안 꾸준히 증가했지만 이제 처음으로 우리는 남자 흡연 인구 감소를 목격하고 있다"며, "이는 각국 정부의 강력한 담배 규제정책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내년 기준 전 세계 흡연 인구는 작년보다 1천만명이 줄어들고, 2025년까지는 2천700만명이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경우 작년 기준 15세 이상 흡연율(조흡연율)은 21.2%(남 37.1%, 여 5.6%)로 나타났다.

국가별 인구구조 차이를 보정해 도출한 연령표준화 흡연율은 22.0%(남 38.2%, 여 5.9%)로, 지난해 전 세계 연령표준화 흡연율 23.6%(남 38.6%, 여 8.5%)에 견줘 비슷하거나 미세하게 낮은 수준이다.

15세 이상 한국 남자의 흡연율은 2000년 64.8%에서 30%대까지 떨어졌지만 한국이 속한 고소득 국가와 비교하면 아직 높은 편이다.

'고소득' 국가의 연령표준화 흡연율은 24.5%로 한국과 비슷하지만, 한국 남자의 연령표준화 흡연율을 고소득 국가 평균 30.2%보다 8%포인트나 높았다. 한국 여자의 흡연율은 고소득 국가 여자 평균 18.7%에 견줘 훨씬 낮다.

WHO는 2025년 한국의 15세 이상 흡연율이 30% 아래로 떨어져 29.9%를 기록할 것으로 추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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