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MBC사장 선임 시, 애국단체들이 결성한 MBC정상화국민행동의 공개 공청회를 통해 애국후보로 선정되어 3배수 후보까지 들은 바 있던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이 이번 MBC 사장에 재도전한다. 박명규 전 사장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방송학 석사, 미국 인디애나 로스쿨에서 법학 석사, 서강대 법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는 등, MBC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학구파이다. 또한 초등학교, 중학교 영어와 사회 등 3개의 교사자격증도 갖고 있어, 일체의 정치적 인맥이 없이도 EBS 사장 선임 시에 3배수에 든 인물이기도 하다. 방송활동 중에는 방송위원회, 방송협회 등 외부단체로부터 7차례의 수상을 했고, MBC 내부에서는 퇴직 때까지 한 번도 받기 어려운 공로상을 무려 5차례나 수상했다. 경력 상으로는 타 후보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음에도, 정치적 인맥이 없고, 박명규라는 인물을 두려워하는 MBC노조와 친노좌파세력의 음해로 늘 문턱에 좌절했다. 미디어워치는 박명규 전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만의 MBC 개혁플랜을 들어보았다.

 

 

박명규 후보는 MBC가 KBS와 SBS와 비교해보더라도 더욱 더 철저히 노조에 장악당한 이유를 네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는 80년대 후반 이후 민주화 흐름이 형성되며, 힘없는 서민들이 발언권을 지니게 되는 과정에서, 노조가 이를 악용 경영권 간섭까지 시도한 점, 둘째, 정동영, 심재철 등 운동권 출신들이 대거 입성하여, MBC내부에서 운동세력 조직화, 셋째, KBS와 달리 순혈주의를 고집한 MBC 내부의 조직력, 넷째, MBC 노조에 약점 잡힌 경영진들의 무능이다.

 

박후보는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도덕적 흠결이 없고 확고한 철학이 있는 인물이 MBC 사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약점이 있는 사장은 결국 사익을 위해 노조와 야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b>김재철 카드 실패는 출근하지 못하고 노조에 머리숙이면서부터 시작</b>

 

이와 관련하여 현 정부에서 임명한 김재철 카드의 실패 이유 역시, 임명 전부터 정치권과의 관계를 의심받아 노조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점, 출근투쟁을 저지하는 노조 앞에 머리를 숙이는 인물의 자질 등등에서 원인을 짚어냈다.

 

이에 박후보는 만약 MBC 사장으로 선임된 뒤 노조가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선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 외에 다른 타협의 여지는 없다. 정정당당히 출근을 할 것이지 노조 앞에 머리를 숙인다거나 천막을 친다거나 하는 기괴한 일은 당연히 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박후보는 애국진영이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PD수첩’, ‘100분토론’, 김미화 건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PD수첩’의 경우 광우병과 같은 조작보도가 있을 경우 단호하게 징계하여 재발을 방지하되, 스폰서 검사와 같은 공익적 비판보도는 권장하면서도, 과거 ‘PD수첩’의 비판의 소재를 철저히 분석하여, 비판의 방향이 특정 정치세력의 집권에 이용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100분토론’에 대해서는 시청자의견 조작과, 우파진영에서의 고의적으로 실력없는 패널을 배치하는 등의 패널 조작을 조사하여, 프로그램 전면 개편을 통해 개혁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미화에 대해서는 기사로 봐도 SBS공문을 조작한 것으로 보이니, 이를 조사하여 만약 김미화가 SBS공문을 조작하여 이를 공공연히 퍼뜨렸다면 공영방송 MC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b>박명규 후보, “MBC정상화국민행동의 10대과제는 타당하고 어렵지도 않은 일”</b>

 

최근 애국단체 150여개가 결합한 MBC정상화국민행동이 요구한 MBC 10대 개혁과제에 대해서도 “타당한 요구이고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라며, “애국인사의 시청자위원 선임, MBC 옴부즈만 프로그램의 시청자위원회 이관, 젊은 여성아나운서를 정치투쟁의 마스코트로 내세우는 것 등등을 모두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종합편성 채널의 등장으로 치열한 경쟁체제를 맞아 연 2억원대의 고액 출연료를 주며 외부 MC를 기용하는 대신, MBC 내부의 기자와 PD를 MC로 양성해야한다는 MBC정상화국민행동 측의 요구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광우병 파동 당시 MBC가 친노 포털 미디어다음과 홍보계약을 맺어 선동에 나선 점도 MBC뉴스 유통방식을 개혁하여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박후보는 “스스로 편집을 하지 않는 네이버식 뉴스캐스트 방식이 옳다고 보기 때문에 KBS, 조선일보 등 타 언론사와 협조를 통해 미디어다음 등 포털이 언론편집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b>박명규 후보, “북한 개혁 프로그램 편성하여 통일에 기여할 것”</b>

 

특히 박후보는 MBC내에 북한 개혁 및 통일프로그램을 편성하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최근 애국진영에서 미국의 북한 고발 영화 ‘김정일리야’ 시사회를 자비를 들여 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이런 프로그램이야말로 MBC가 방영하면 되는 일인데, MBC가 이런 걸 안 해주니, 스스로 나선 것 아니게 아니겠는가. ‘김정일리야’ 같은 북한 고발 프로그램은 방송심의 규정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즉각 방영하겠다”며, “MBC 내부에 북한 연구소를 설치, 상시적인 북학개혁 프로그램도 편성하겠다”는 점도 밝혔다.

 

<b>20대와 30대 청년리더 MBC경영에 참여시켜, MBC 내 2030 기자들과 연대시킬 것</b>

 

또한 20대와 30대 청년리더들과 함께 MBC 내의 2030세대 기자와 PD들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진취적인 계획도 설명했다. 2030 청년기업가와 리드들을 MBC 경영에 참여시키고, MBC내의 20대와 30대 기자와 PD들과 함께 MBC청년경제연구소를 설립, 연구결과를 MBC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소수의 낡은 386세대가 2030세대의 앞길을 막으며 장악하고 있는 MBC노조는 급격히 세가 기울 것으로 애국진영은 판단하고 있다.

 

박후보는 마지막으로 사석에서는 개혁의 화신인 것처럼 떠들다, 자리만 차지하면 개혁을 배신하며 좌파와 야합하는 현상에 대해 “나의 배신 가능성은 0%”라고 자신했다.

 

박후보는 “바로 이러한 문제 때문에 지난 사장 선임부터 MBC개혁을 국민 앞에 약속하자는 취지로 공개청문회를 주장해왔다”며, “또한 나는 정치권의 인물이 아닌 애국진영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어, 만약 내가 개혁을 배신한다면 이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취임하고 1주일에서 한달만 지나면 입증될 것이고, 솔직히 원칙과 명분만 따른다면 너무나 쉬운 MBC 개혁을 왜 못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b>사장 취임하자마자 MBC개혁 관련 ‘100분토론’에 붙여, 국민적 동의얻을 것</b>

 

박후보는 하나의 방법으로 “취임하자마자 MBC 100분토론을 통해 MBC개혁 관련 토론을 노사 양측이 참여, 이를 방영하여 국민적 동의를 얻고, 2004년 탄핵, 2008년 광우병 당시의 MBC의 정치적 선동을 반성하는 프로그램도 기획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b>다음은 박명규 전 MBC아카데미 사장의 인터뷰 전문</b>

 

문) 애국진영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것인데, KBS와 SBS와 비교해서도 왜 유독 MBC만 유별나게 노조가 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MBC가 노조에 휘둘리게 된 배경은 MBC 외적인 요소와 내적인 요소로 나누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먼저 외적인 요소인데, 그동안 우리사회를 휩쓴 소위 민주화 열풍이 있었잖습니까, MBC도 한국사회의 일부인 만큼 그런 사회적 조류에 영향을 받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우리 사회에서 소위 엘리뜨 층이 독점하던 권위와 권력에 대한 민중의 도전이 시작되었는데, 노조활동도 이런 사회적 흐름을 타고 동력을 얻게 된 것이죠.

 

이렇게 해서 소위 민주화랄까 민중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죠. 그런데 소위 기성층, 기득권층 혹은 보수우파에서 이런 흐름을 읽지 못했어요, 인정하기 싫었을 수도 있구요. 저는 이런 민주화라는 큰 시대적 흐름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수의 천재 한명이 수만명, 수백만명을 먹여살린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보통사람, 못난 사람도 인정받고 자존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BC노조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교묘히 악용하여, 경영권까지 간섭하는 권력으로 변질된 것입니다.

 

다음은 MBC 내적인 요소인데, 사원과 경영진으로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사원의 경우는 먼저, MBC가 신입사원으로 5공에서 학생운동을 하던 분들을 채용한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당시에 정동영씨(현 민주당 의원), 심재철씨(현 한나라당 의원) 등이 MBC에 입사했었죠. 학생운동 혹은 반정부 운동을 했기에 다른 사정이 없다면 MBC에 들어올 수 없었는데, 이런 분들이 입사할 때는 누군가가 사상적인 보증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 입사 후 얼마 안 있다가 모두 노조 창립운동에 앞장섰지요. 운동의 전문가들이니까요. 학생운동이 됐든 애국운동을 했든 어떤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은 대개 그 사람의 생각과 성향에 항상성이 있지요.

 

다른 하나는 KBS에 비해 MBC가 순혈주의를 유지해왔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방송계에 대변혁이 있었지요. TBC와 DBS가 해체되고, 직원들이 KBS로 많이 들어갔습니다. KBS는 워낙 채널이 많아 직원의 수가 많은데, 출신성분까지 여러 갈래이다보니, 어떤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MBC는 상대적으로 수도 적고, 모두 공채로 뽑힌 자들로 구성되어 쉽게 일체감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다음은 MBC 내적인 요소 중에서 경영진의 경우인데요.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노조가 본격적 활동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K사장은 스캔들 때문에 노조의 맹 공격을 받아 결국 물러났는데, 인사권, 편성권 등을 양보하지는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후임의 L사장은 약점은 없었는데, 성품이 유약했던 것 같고, 또 본인이 연임을 노리면서, 결국 노조와 타협을 했어요. 노조가 요구한 것은 소위 편집권을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것과, 간부에 대한 인사에서 노조가 영향력을 갖겠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제 기억으로는 이때에 단체협약을 통해서 절반정도 양보를 했어요. 절반이 무너진거죠. 그다음에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고 N사장이 취임했는데, 성품이 유약하고 워낙 좌파진영 인물이므로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여 나머지 절반을 주고 말았지요. 그러다 노무현 정권 당시 노조위원장 출신 최문순 사장이 부임하면서 MBC는 완전히 노조가 장악한 기형적인 회사로 변질된 것입니다.

 

문) 그렇다면 노조의 권력남용을 막기 위한 경영자의 자세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회사차원에서 사회적 변화의 트렌드는 일단 어쩔 수 없이 주어지는 요소라고 볼 수 있죠. 그러니까 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해야지요. 사원의 경우는, 한나라당에서 정책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운동권 출신들의 입당을 허락해 주었더니 결국 오늘의 한나라당이 되어버린 것과 같지요. 송양지인(宋襄之仁)의 고사를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기어린 관용이 꼭 현명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K사장의 예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사장은 도덕적 흠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흠이 있으면 노조가 그것을 계속 약점으로 잡아 이를 무기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킵니다. 그래서 사장은 그 공격을 방어하다가 아무 일도 못하거나 물러나거나 타협하게 되죠. L사장에게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확고한 철학이 없는 분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타협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좌파사장의 경우는 말할 필요가 없겠구요.

 

문) 애국진영에서는 현 정부가 임명한 김재철 카드는 김재철의 배신으로 실패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작년 3월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조인트 발언이 있었죠. 김재철씨는 정부 측 인사들과 친해서 사장이 될 수 있었다는 설이 파다한데, 그러니까 왕의 남자라고 할 수 있고, 그것이 동시에 걸림돌이 되었어요. 노조가 비판하기에 아주 적합한 소재지요. 김재철 사장의 출입을 저지한 노조의 입장은 법적으로는 잘못일 수 있지만, 노조의 항의 자체에는 일리가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방송사 사장은 정치권과 거리를 두어야할 의무가 있는 데, 스스로 이 의무를 저버렸으니, 저항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개혁의지의 문제예요. 그러니까 MBC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왜 문제인가.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리적인 준비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좌파든 우파든 혹은 중도든, 나름대로 이상과 논리와 플랜과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럭비볼처럼 이리 튀고 저리 튀고 그러는 거죠.

 

세번째로는 사장이 어떻게 노조 위원장 앞에 90도 머리를 숙일 수 있는가 입니다. 왜 연말시상식에서 쓸데없는 발언을 쏟아놓는가입니다. 인물의 기본 소양에 관한 것이죠. 김재철 사장의 경우는, 중요한 보직에 대한 인사를 할 때에 경계해야할 요소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근본적으로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MBC사장의 인사검증 시스템의 부실의 문제이기도 하구요.

 

문) 박명규 본인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까?

 

글쎄요, 저는 방송 현장에서 일을 할 때에 FM(field manual)이란 말을 자주 듣곤 했어요. 교과서적이란 말이겠죠. 그러니까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저의 생각이고 저의 입장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측가능한 사람이죠. 매우 상식적이구요. 그리고 저는 매우 열정적이고 치열한 사람입니다. 합리적, 열정적 이 두 가지로 저 자신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문) MBC 사장으로 취임 시에 노조가 출근을 저지하면 어쩌시겠습니까? 

 

직원이 사장의 출근길을 막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법입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사장이 된다면 노조의 출근저지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아무런 흠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명분이 없어요. 그래도 출근을 막는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 외에 다른 타협의 여지는 없습니다. 정정당당히 출근을 할 것이지 노조 앞에 머리를 숙인다거나 천막을 친다거나 하는 기괴한 일은 당연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 MBC 사장으로서 무슨 일부터 하시겠습니까?

 

사장이 바뀌면 직원들의 마음이 싱숭생숭하지 않겠어요. 사장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을 테구요. 그래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두루 듣겠습니다. 저 나름대로 생각한 바가 없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저는 천재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사내외의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고, 또 필요로 합니다. 간부들은 의견을 꼭 내주면 좋겠고, 일반 직원들도 적극 참여해주면 좋겠어요. 특히 MBC개혁에 관심이 많은 애국시민단체 분들의 의견을 대폭 수용할 것입니다. 방송과 회사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듣고 싶습니다. 이메일로 대화하고, 얼굴 마주보고 대화하구요.

 

그리고는 부서별로 업무와 회사발전을 위한 개선책을 연구하도록 요구하겠습니다. 저도 방송과 회사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또 의논을 해야죠. 그리고 일을 열심히 해야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국민들이 크게 걱정하는 방송개혁에 관한 것들인데요, 현재 문제가 제기된 것들은 즉시 검토를 시작하고, 합리적인 개선책을 찾겠습니다. 그와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검토를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있으면 시정하고, 또 국민 여러분께 보고 드리겠습니다. 잘못이 있으면 사죄해야지요.

 

문) 현재 애국진영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PD수첩’, ‘100분토론’, 김미화 건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PD수첩’, ‘100분토론’, ‘무한도전’ 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미화씨도 공문조작 건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줄로 압니다. 논평도 편향이 심하다고 지적받고 있는 줄로 압니다.

 

‘PD수첩’은 크게 두 가지가 문제가 됩니다. ‘광우병’ 파동에서 보여지듯, 명백한 사실 조작입니다. 이러한 사실 조작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징계하여 바로잡겠습니다. 반면 ‘PD수첩’이 스폰서 검사 등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보도를 하는 것은 더 권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게 공영방송 MBC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러나 ‘PD수첩’의 비판 방향이 명백하게 특정 정치세력의 집권을 지향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간 ‘PD수첩’의 비판 소재를 정확히 분석하여, ‘PD수첩’의 비판방향을 특정 정치세력의 사익과 관계없는 전방위 비판으로 바꿔야 합니다. 즉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친북세력, 철밥통 기득권을 지키는데 혈안인 대기업과 공기업 노조 등등도 모두 비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스폰서 검사와 같은 정당한 비판도 국민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100분토론’은 시청자의견 조작, 고의적으로 애국진영에서 실력자들을 배제하는 패널 조작 등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이에 대해 전면적으로 조사하여, 프로그램 자체를 개편하여 다시는 이런 사회적 물의가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김미화씨 건은 타방송사의 공문조작 건은 기사로만 보면 거의 확실한 것 같습니다. 자체 조사하여 공문이 조작되었고 이를 공공연히 유포시켰다면 공영방송 MBC의 시사프로 MC로서의 자격이 문제가 될 겁니다.

 

문) 150여개 애국단체, 시민단체, 청년단체가 연합한 MBC정상화 국민행동이 제시한 MBC개혁 10대 과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 대부분 타당한 요구라고 생각되구요, MBC정상화국민행동이 지적한 것처럼 이런 것들은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애국진영에서 시청자위원으로 봉사하겠다고 요청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항의하고 있는 줄로 압니다. 시청자위원은 임기가 있는 것이지만 현재 결원이 있으므로, 일단 당장 몇 분을 추가로 영입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줄로 압니다.

 

MBC 라디오 등에서 특정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외부인물을 연 2억원 이상을 주고 MC로 쓰고 있다고도 지적하셨는데, 특정 정치세력을 대변하면 안되죠. 그리고 경비도 절감해야 하구요, 내부 인력도 양성해야 하구요. 또 노조 투쟁 때마다, 젊은 여성 아나운서를 마스코트로 내세워 여론을 선동한 것도 지적하셨더군요. 뉴스 앵커의 남녀 나이 차이가 너무 크다고도 하셨구요. 검토하겠습니다.

 

종편방송과의 연대 문제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의 기본은, 일단 상황이 주어지면 불평보다는 win win하는 지혜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상생하는 길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 MBC옴부즈맨 프로그램과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을 시청자위원회에 전권을 위임할 용의는 없나요?

 

옴부즈맨은 방송법상으로도 회사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옴부즈맨 프로그램도 회사로부터 일정정도 거리를 갖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시청자위원회의 책임으로 제작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단 원론적으로 일리 있다고 여겨집니다.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은 과거에 있었던 것인데 언젠가 없어졌더군요. 미디어와 채널이 폭발하고 있고, 공정성 혹은 지나친 상업성 등이 크게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디어에 대한 감시와 비평의 필요성이 더욱 늘어난 것이죠. 프로그램은 봄 개편 시에 부활시키면 될 것이구요, 비평은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한 것이니까, 시청자위원회에서 제작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MBC가 친노포털 미디어다음과 상호홍보계약을 맺은바 있는데 포털과의 관계는 어찌하시겠습니까?

 

저는 인터넷의 윤리에 대해 관심이 매우 많습니다. 포털의 뉴스 조작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줄로 압니다. 특히 daum이 문제인데요. naver식으로 아웃링크 방식 뉴스캐스트제를 도입하여 포털이 언론편집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KBS와 SBS는 물론이고,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의 언론사들과도 협의하여 공동으로 대처하도록 할까 합니다.

 

미디어워치의 변희재 대표께서 컨텐츠 공정유통에 대해 관심이 많은 줄로 압니다. 웹하드사의 불법 유통 문제도 합리적인 개선책을 찾아보겠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는데, 저는 합리주의자입니다.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면 무엇이든 조사해보아야 하는 것이고, 문제가 발견되면 고쳐야죠. 없으면 말구요. 그렇지 않습니까?

 

문) 애국단체들이 북한체제 고발 영화인 ‘김정일리야’ 상영회를 열고 있는, MBC에서 북한개혁 프로그램을 신설할 용의가 있나요?

 

당연하다고 봅니다. 예전에 MBC에 통일연구소라는 부서가 있었어요. 북한소식이었던가요 주간 정규프로그램도 있었구요. 그런데 지금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가장 심각한 때이지요. 북한 정권의 붕괴도 올 수 있구요, 아주 긴박한 순간입니다. 그래서 통일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한문제 연구를 위한 부서도 만들고, 당연히 프로그램도 만들고, 해외의 좋은 프로그램도 소개해야죠. 통일시대를 MBC가 여는 거죠. 이는 공영방송이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고, 사장의 의지만 있으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최근 애국단체들이 미국의 독립영화 ‘김정일리야’를 국민들에 소개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공간을 빌려 상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픈 일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이야말로 MBC가 방영하면 되는 일인데, MBC가 이런 걸 안 해주니, 스스로 나선 것 아니게 아니겠습니까. ‘김정일리야’ 같은 북한 고발 프로그램은 방송심의 규정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즉각 방영하겠습니다.

 

문) 우리 사회에서 386 세대는 20대 30대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MBC에서도 낡은 386세대가 노조를 장악하고 있는데, 20대와 30대 젊은 세대가 MBC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보셨나요?

 

지금도 MBC에 노조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민노총소속으로, 흔히 MBC노조라고하면 이 좌파적 노조를 말하구요, 그리고 간부급으로 구성된 소위 공정노조가 있지요. 그런데 아마 곧 공정노조도 가입조건에 직급제한이 없어지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20, 30대 젊은이들도 공정노조에 가입할 수 있게 되죠. 그러면 두 노조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와 상관없이 저는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우리의 후손이고 미래이기도 한데, 대량실직상태여서 안타깝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20대와 30대 청년리들과 MBC가 함께 청년경제연구소 같은 것을 만들어 가지고, 청년들과 정부 또는 기성세대와의 대화도 촉진하고, 결과적으로 그들의 사회적 성공을 돕고 싶습니다. 또 20대 30대는 인터넷을 비롯한 뉴미디어에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장점을 회사 발전에 어떻게든 이용했으면 합니다. 2030 청년 리더들을 자회사 등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파격적인 방법이 될 것입니다.

 

문) 애국진영에서는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사석에서는 개혁의 화신처럼 이야기하다, 자리 하나만 얻으면 바로 애국진영을 배신하고 좌파와 야합하며 개혁을 무산시키는 인물들을 너무 자주 봐왔습니다. 이에 대해 MBC 개혁에 대해 배신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보증이 있겠습니가?

 

저는 여타 MBC 사장 후보들과 달리 정치권과의 교류가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MBC개혁을 염원하는 애국시민단체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제가 만약 MBC 사장으로 취임한 뒤 개혁을 배신한다면, 이 분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요. 정치권 인사들의 도움으로 입성한다면, 정치인들이야 정치적 목적을 위해 타협을 할 수 있겠지만 시민단체 인사들은 전혀 다르지요. 제가 MBC 사장이 된다면 그야말로 낙하산이 아닌 상향식 인사가 됩니다. 배신의 여지가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저는 지난해 사장 선임 때부터 MBC 사장을 밀실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공청회를 통해 선임해야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공청회를 통해 국민 모두에게 MBC 개혁의 플랜을 약속한다면 저 뿐 아니라, 그 누가 사장이 되도 함부로 배신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MBC와 같이 수많은 누적된 문제가 있는 집단일수록, 개혁은 빠른 속도로 진행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사장으로 취임한 뒤 조금만 머뭇거리면 기득권세력에 포위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김재철 사장이 근 한 달 간 출근도 하지 못하고 천막으로 쫒겨난 채 있었던 건 개혁에 치명적인 실책이었습니다.

 

저는 사장 취임 그날부터 준비를 마친 개혁 프로그램을 가동시킬 것입니다. 원칙적으로 명분이 있는 개혁이라면, 노조나 정치권의 눈치를 볼 것 없이 시작하면 됩니다. ‘100분토론’이라는 프로그램에 사 측과 노조 모두 참여시켜, MBC 개혁 관련 토론도 바로 시행하겠습니다. 이 토론회 자리에서 MBC 개혁 플랜은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MBC의 2004년 탄핵과 2008년 광우병 당시의 선동 보도를 반성하는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습니다. KBS의 정연주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방향은 반대이지만, KBS 과거를 비판하며 KBS 장악을 시작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문) 개혁을 해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취임하고 1주일에서 한달만 지나면 입증될 것입니다. 이렇게 쉬운 MBC 개혁을 다들 왜 외면했는지 저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너무 쉬운 일인데 만약 혹시라도 제가 해내지 못한다면, 저를 도와주는 애국시민들이 저를 끌어내릴 테고, 그 이전에라도 저 스스로 물러날 겁니다.

 

제가 MBC 개혁을 배신하거나 물거품으로 만들 가능성은 0%라는 점을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문원 기자 (pye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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