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잠수함 수출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것도 국내 방위산업 수출 단일계약으로는 사상 최대금액이다. 방위산업청은 우리나라 방위산업이 5년 이내 100억 달러 규모의 수출종목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남상태)은 현지시각 20일 인도네시아 국방부에서 인도네시아 해군과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1조 3,000억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1998년말 독일로부터 잠수한 건조기술을 전수받아 1,200톤급을 만든 이후 수출용 잠수함을 독자 개발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통적인 잠수함 건조 강국인 프랑스, 독일, 러시아와 경쟁해 최종 계약을 따낸 것에서 그 경쟁력을 엿볼 수 있으며 중남미, 동남아 등의 여러나라와도 잠수함, 수상함 수출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방위산업청에 따르면 올해 방위산업은 24억달러의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같은 방산수출 규모는 지난해 대비 2배 성장한 수치로, 5년전인 2006년에 비교하면 10배에 달한다.

 

지난 5월 T-50 수출에 이어 이번 잠수함 수주까지 성공해 탄약·부품류 위주에서 첨단기술력에 기반을 둔 고부가가치 무기체계로 수출품목을 다양화·첨단화 하는데 성공했다는 게 방위산업청의 시각이다.

 

또 제품 수출 외에도 미국의 F-15 창정비 사업을 수주하는 등 정비·성능개량 서비스 분야로까지 수출형태를 다변화 시켜 향후 방위산업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방위산업청은 크게 성장하고 있는 수출력에 대해 1970년대부터 자주국방 실현을 위한 정부주도의 집중적인 방위산업 육성정책이 한국 산업 및 경제 발전과 조화를 이룬 결과로 풀이했다.

 

또한 경제협력 등을 정상외교를 필두로, 군사교류 및 국방·방산협력 등 국방부,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방위사업청, 각 군·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간의 범정부적 지원과 협력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번 잠수함 수출은 조선강국으로서 민간이 보유한 기술경쟁력에 양국 정상회담 및 국방장관 회담 등 정부 차원의 방산외교가 더해진 결과로 해석했다.

 

방위산업청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국제 방산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방산수출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므로, 향후 수출시장 다변화 및 수출품목 다양화를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출기반을 조성한다면 5년 뒤 100억달러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위산업청은 현재 방위산업의 내수는 70억달러대에 머물고 있으며, 머지않아 내수와 수출이 역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중심으로 방산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 더 넓은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방과 경쟁의 패러다임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인도로 수출하는 잠수함은 거제도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8년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 해군 쪽에 인도될 예정으로 길이 61.3m에 40명이 탑승할 수 있다. 각종 어뢰, 기뢰, 유도탄 등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관도 8개가 장착됐다.

 

이번 잠수함 수주까지 포함하면 대우조선해양은 연초 세웠던 수주목표치 110억달러를 뛰어넘어 148억달러 달성에 성공했다.

 

이같은 소식이 증권시장에 전해지자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오전 10시 29분 현재 전날보다 1,000원(4.02%) 오른 2만 5,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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