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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비스 강타한 일본 수십명 사망·실종...사망·실종자 더 늘 듯간토·도호쿠 지방 중심 1년 강수량 ⅓ 쏟아져...제방 12군데 붕괴·77개 하천 범람
윤호 기자  |  jose@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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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3  18: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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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강력한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13일 일본 나가노(長野)현 나가노시에서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 차량기지의 열차들이 범람한 물에 잠긴 모습.

[윤호 기자] 사상 최대의 물폭탄을 동반한 태풍 '하기비스'가 이틀 동안 일본 열도를 강타하며 수십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2∼13일 일본 본토를 지나간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오후 4시 30분 현재 23명이 목숨을 잃고 16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는 166명으로 파악됐다.

민영방송 TV 아사히(朝日)는 21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집계가 진행함에 따라 사망자나 실종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번 태풍으로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의 아파트 1층이 침수돼 60대 남성이 숨졌으며,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시에서 돌풍으로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차에 타고 있던 1명이 희생됐다.

도치기(회<又대신 万이 들어간 板>木)현 아시카가(足利)시에서는 13일 새벽 피난소를 향하던 승용차가 물에 잠겨 이 차에 타고 있던 야마모토 도시코(山本紀子·85)씨가 목숨을 잃었다.

동승한 야마모토 씨의 남편과 장녀는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으나 야마모토 씨는 저체온증에 의한 급성심부전으로 사망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相模原)시에서는 하천에서 성인 여성과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 (연합뉴스) 13일 일본 나가노현 우에다에서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 속에 지쿠마강(江)을 가로지르는 철교 일부가 붕괴해 있다.

하기비스는 전날 저녁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반도에 상륙한 뒤 밤새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에 많은 비를 내리고는 도호쿠(東北) 지방을 거쳐 태평양 쪽 해상으로 빠져나가 이날 정오 온대성저기압으로 소멸했다.

이번 태풍은 큰비를 동반했으며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이 큰 피해를 보았다.

일본 국토교통성의 중간 집계를 보면 12일 또는 13일까지 각 지역의 24시간 강수량(기상 레이더 등에 의한 해석치)은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富士宮市)시 1천300㎜,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箱根町) 1천㎜, 야마나시(山梨)현 후지요시다(富士吉田)시 900㎜ 등을 기록했다.

12일 오후 또는 13일 새벽까지 24시간을 분석한 것이라서 이번 태풍으로 인한 전체 강수량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 (연합뉴스) 강력한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13일 일본 나가노(長野)현 나가노시가 하천 범람으로 불어난 물에 잠긴 모습.

NHK에 따르면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이틀 사이에 쏟아졌다.

이날 새벽까지 48시간 동안 강수량은 시즈오카현 이즈(伊豆)시 이치야마(市山) 760㎜, 사이타마(埼玉)현 지치부(秩父)시 우라야마(浦山) 687㎜, 도쿄 히노하라무라(檜原村) 649㎜에 달했다.

또 미야기(宮城)현 마루모리마치(丸森町) 힛포(筆甫)에 24시간 동안 587.5㎜, 폐로 중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가까운 후쿠시마현 가와우치무라(川內村) 441㎜, 이와테(岩手)현 후다이무라(普代村) 413㎜의 집중호우가 내려 기상청의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하천 범람이 발생해 13일 오전 나가노(長野)현 나가노시를 흐르는 하천인 지쿠마가와(千曲川)의 제방이 70m 정도 무너지면서 인근 주택가가 침수됐다.

복지시설을 포함한 5개 시설에 고령자 약 360명이 고립된 상태로 남겨져 당국이 구조활동을 벌였다.

근처에 있는 JR히가시니혼(東日本)의 나가노 신칸센 차량 기지가 물에 잠기면서 이곳에 대기 중이던 고속철도 차량 10편(120량)이 침수됐다.

사이타마(埼玉)현 가와고에(川越)시의 한 노인요양시설은 인근을 흐르는 하천인 옷페가와(越邊川)가 범람하면서 이 시설에 머물던 고령자와 직원 등 220여명이 13일 물에 잠긴 건물에 고립되기도 했다.

경찰·소방대원 등이 출동해 고무보트 등을 이용해 구조활동을 벌였다.

▲ (연합뉴스) 13일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하천 시나노가와(千曲川)가 범람하며 물에 잠긴 나가노(長野)현 호야쓰(穗保) 지구의 모습. [교도 제공]

국토교통성은 13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10개 하천의 12개 지점에서 제방이 붕괴한 것으로 집계했다.

NHK는 강물이 제방을 넘어간 것으로 확인된 곳은 국가 관리 하천 14개, 광역자치단체 관리 하천 63개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폭우로 인해 전날 저녁 이후 밤새 100곳 이상 하천 관측점이 범람 위험 수위를 넘었다. 실제로 범람한 하천도 최소 36곳이나 됐으며 하류의 범람 위험에도 긴급방류를 한 댐도 7곳 이상이었다.

범람 위험이 커지면서 즉시 피난을 명령하는 피난 지시와 피난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 권고의 대상자가 기록적으로 늘었다.

전날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187만 가구·397만명에 대해 피난 지시가, 408만 가구·908만명에 대해 피난 권고가 내려졌었다. 또 노약자에게 일찌감치 피난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 준비도 4338만 가구·781만명을 대상으로 발표돼 피난 대상자가 2천만여 가구에 이르렀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 등의 13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발표했지만, 태풍의 세력이 약화하면서 이날 오전까지 모두 해제했다.

전날 대부분의 출발 항공기가 결항하고 도착 항공기의 착륙 제한 조치가 실시된 수도권 하네다(羽田) 공항과 나리타(成田) 공항은 이날 항공기 착륙은 재개됐지만 출발 항공기는 상당수 결항할 전망이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일본 전국의 국내선 항공기 818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강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전날 한때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42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 (연합뉴스) 13일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하천 시나노가와(千曲川)가 범람하며 물에 잠긴 나가노(長野)현 나가노시의 모습. [교도 제공]

후생노동성은 이번 태풍으로 13일 정오 현재 14개 광역자치단체에서 8만1천500가구 이상이 단수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태풍으로 인해 전날 밤 도쿄만에 정박 중이던 파나마 선적 화물선이 침몰해 승조원 12명이 바다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졌다.

전날 오후 한때는 폐로가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의 누수를 알리는 경보기가 울리는 일도 있었다.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측은 빗물에 의한 오작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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