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소식에 폭락했던 코스피가 하루만에 상승으로 반전했다. 장중 1,200원대를 넘봤던 환율도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대북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일 오전 11시 15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0.71%(12.61p) 오른 1,789.54를 기록하고 있다.

 

소폭 상승이기는 하지만 전날 63p(3.43%)나 떨어지며 1,776.93으로 폭락한지 하루만이라 대북리스크를 만회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994년 7월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 코스피는 오히려 0.34% 오른 949.0으로 장을 마친 바 있어 이번에도 일회적 충격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 바 있다.

 

전날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일 사망 충격이 금융시장에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조정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의견을 냈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3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S&P, 피치가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한국신용등긍 변동은 없다는 입장 발표로 투자자들의 우려는 최소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김정일 사망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긴 했지만 미국간의 경제적, 군사적 동맹관계가 탄탄해 전쟁 발발 등 위기상황 발생의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재정 건전성 등을 따졌을 때 금융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 않음을 확실히 했다.

 

전날 코스피가 급락한 것은 유럽경제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일 사망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그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정일 때와 달리 김정은 승계가 분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위기감이 상존한다는 점과 94년 당시와 달리 세계경제가 둔화세로 이어지는 점, 유럽재정위기와 어떤 식으로 맞물려 작용할지 모르는 불확실성 등은 불안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날 15원 넘게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서며 안정화에 들어갔다. 12시 22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0원 내린 1,1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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