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외이도(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관)를 자극하면 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은 운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돼 발생한다. 근육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24일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영국 켄트(kent) 대학의 데이비드 윌킨슨 심리학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를 특수 장치로 외이도를 자극한 결과 운동(motor) 기능과 운동 외 기능이 모두 좋아졌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46명에게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특수 장치로 하루 2번씩 두 달 동안 외이도를 자극하게 한 결과 몸 떨림, 느린 동작 같은 운동장애 증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의력, 기억력, 기분, 수면 같은 운동 외의 기능도 좋아졌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이 끝난 5주 후에는 이러한 효과가 한층 더 커졌다면서 증상 개선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환자들은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정규적인 도파민 대체 요법은 그대로 계속했다.

이 결과는 표준치료와 함께 외이도 자극을 병행하면 파킨슨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내이(內耳)를 자극하면 뇌졸중과 외상성 뇌 손상과 관련된 신경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앞서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이 같은 실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국 국립 파킨슨병 재단의 레이 초두리 박사는 외이도 자극으로 운동 기능과 운동 외 기능까지 호전됐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파킨슨병·이상운동질환 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arkinsonism and Related Disorders) 학술지에 실렸다. 

▲ 파킨슨병[출처: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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