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난청 노인이 보청기를 사용하면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 등에 따르면 영국 엑시터대학과 킹스 칼리지 런던(KCL) 연구팀이 KCL의 정신의학·심리학·신경과학연구소(Institute of Psychiatry, Psychology and Neuroscience)가 50세 이상 남녀 2만5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텍트'(PROTECT)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전체 대상자 중 4천372명은 난청 환자였다. 그중 1천557명은 보청기를 사용하고 2천815명은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 두 그룹은 2년에 걸쳐 매년 인지기능 테스트를 받았고 연구팀은 성적을 비교했다.

그 결과 보청기를 사용하는 그룹이 사용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작업기억(working memory) 등 모든 면에서 인지기능 테스트 성적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 기억이란 뇌로 들어온 여러 가지 정보를 한꺼번에 잠시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하는 능력, 즉 단기 기억을 말한다.

작업 기억은 먼 옛날 일을 떠올리는 장기 기억과는 달리 잠시 저장해 놓은 정보들을 활용해 추리하고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기획하고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다. 

보청기 그룹은 집중력과 반응시간 테스트에서도 대조군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보였다.

연구팀의 일원인 엑시터대학 치매 연구센터의 앤 코베트 박사는 보청기 사용이 치매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난청이 인지기능 저하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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