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들이 영하의 강추위에도 전력 절정시간대에 난방기 가동을 멈추기로 하고 이날 전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원자력발전소의 잇따른 사고 등으로 전력난을 우려한 정부의 절전 시책에 협조하기 위해서다.

 

지식경제부는 계약전력 1천kW(킬로와트) 이상 사용 기관에 피크시간대(오전 10시~낮 12시, 오후 5~7시)의 총 전력사용량을 전년 동월의 90%를 넘지 못하도록 요청했다.

 

또, 절정시간대별 전력사용량은 전년 동시간 사용량의 110%를 초과하지 말도록 하고 네온사인은 오후 5시부터 2시간 사용금지, 7시 이후에는 1개만 사용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이날부터 내년 2월 말까지 하루 두 차례 시내 중구 소공동 한은 본관과 별관 건물의 난방가동을 멈춘다. 전력사용이 허용치를 그래도 초과하면 조명의 3분의 1을 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전력 사용량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난방을 하지 않기로 했다.

 

KB금융그룹은 당분간 오전 10시30분부터 정오까지 명동본점과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서여의도 전산센터 등 KB금융그룹 소유의 모든 건물의 난방기 가동을 중단한다. 공조기(내외부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장치)는 절전상태로 전환한다.

 

하나은행은 네온사인이 들어간 영업점 간판을 오후 피트 시간대에 틀지 않고 본점과 영업점에서는 개인 전열기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정전에 대비해 각 지점의 노후화한 무정전 전원장치(UPS) 100여개를 신제품은 교체했다. 본점에는 별도의 자가발전장치를 둬 유사시에 석유로 전력이 공급되도록 했다.

 

외환은행은 에너지 담당 대책반을 꾸려 일지 작성과 주 1회 이상 이행 실태 점검 등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내년 2월29일까지 명동 은행회관 난방을 중단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몇 차례 실험했더니 건물의 난방기 가동을 멈추지 않으면 전력 사용이 전년도 전기사용량의 90%를 넘어가는 것으로 나왔다. 난방온도를 제한하는 것으로는 부족해 절정시간대에는 아예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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