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보롬왓

이번 주말(18∼19일) 제주엔 비가 내릴 모양새다. 아무렴 어떠랴. 이곳 섬의 5월은 비조차도 싱그럽다.

주말 제주엔 보랏빛 유채와 부겐빌레아, 색색의 수국이 나들이객들을 기다린다. 자연이 주는 색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보자. 제주 신화와 돌의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겠다.

◇ "노란색 유채는 식상해"…활짝 핀 보라유채 장관

▲ 화사한 보라유채꽃 물결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3229-4번지 일대 농장 '보롬왓'엔 보랏빛 유채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메밀 재배로 유명한 '보롬왓'은 제주에서 처음으로 올해 3천300㎡ 면적의 밭에 보라색 유채를 심었다.

중국이 원산지로 소래풀 또는 제비냉이, 제갈채 등으로도 불리는 보라유채는 십자화과 소래풀속으로 분류되는 한두해살이 풀이다.

보라유채 꽃밭을 산책하다 보면 굵은 소금처럼 듬성듬성 하얗게 올라온 메밀꽃과 노랗게 익어가는 보리밭도 함께 만날 수 있다.

한켠의 온실에선 '미세먼지 킬러'로 불리는 틸란드시아도 볼 수 있다.

구석구석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

보롬왓에선 뻥튀기와 연날리기 체험, 추억의 장터, 메밀 음식 카페 등이 운영된다. 트랙터가 끄는 깡통기차 체험도 해볼 만하다.

◇ 화려한 부겐빌레아·색색의 수국, 꽃의 향연 

▲ 한림공원 온실에 핀 부겐빌레아[한림공원 제공=연합뉴스]

제주시 한림공원에서는 '제2회 부겐빌레아 꽃축제'가 18일부터 시작한다.

'정열과 사랑'이 꽃말인 부겐빌레아는 남미 브라질이 원산지로 열대지방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꽃이다.

20여년간 부겐빌레아를 재배해온 한림공원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축제를 마련했다.

빨간색, 분홍색, 보라색 등 화사한 꽃 빛깔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겐빌레아는 한림공원 열대분재원, 아열대식물원 관엽온실, 연못정원, 높은온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의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는 '봄 수국 축제'가 한창이다.

공원 구석구석 알록달록 화사하게 핀 수국이 나들이객들을 기다린다.

푸드트럭 먹거리와 특산물, 핸드메이드 상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도 열렸다.

상설 프로그램으로 산토끼, 흑염소, 양, 타조 등 동물 먹이주기 체험이 준비됐다.

흑돼지쇼, 전통 놀이 체험, 오색수국 사진전도 있다.

◇ 제주 돌문화 속에서 즐기는 '설문대할망 페스티벌'

▲ (제연합뉴스) 15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린 '2019 설문대할망제' 본행사에서 '동방묘음'이 제신곡을 연주하고 있다.

제주석의 아름다움과 제주 돌문화의 숨결 속에서 설문대할망 신화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제주시 조천읍의 제주돌문화공원은 안성맞춤의 장소로 옛 탐라의 신화와 역사를 담아낸 공원이다. 공원을 걷노라면 제주 신화 이야기가 웅장하게 펼쳐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달엔 제주를 창조한 신화 속 여신인 설문대할망을 주제로 한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이 열려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진행된다.

설문대할망은 제주 창조신화 속 여신이자 제주인의 어머니로 여겨진다.

제주 창조신화에서 설문대할망은 제주 앞바다의 관탈섬에 다리를 걸치고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울 정도의 거인으로 묘사된다.

▲ 제주돌문화공원서 5월 한 달간 '설문대할망 페스티벌'
(서울=연합뉴스)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은 제주 창조신화 속 여신이자 제주인의 어머니로 여겨지는 '설문대할망'을 주제로 한 축제이다. 2019.5.6 [제주돌문화공원 제공]

이 신화는 설문대할망이 아들 500명에게 주려고 죽을 쑤다 솥에 빠져 죽었으며 아들들은 자신들이 나눠 먹은 죽에 어머니가 빠져 죽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슬픔을 못 이겨 결국 제주를 지키는 바위가 됐다는 내용이다.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은 5월 한 달간 '공연과 이야기가 공존하는 심포에스타 2019 창조·여신·예술의 3중주', 설문대할망 작은음악회, 설문대 워크숍, 제주즉흥춤축제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은 돌문화공원 홈페이지(www.jeju.go.kr/jejustonepark)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료입장이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