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경부식도암 방사선치료를 할 때 고선량이 저선량보다 효과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준원 교수팀은 경부식도암의 고선량 방사선치료(59.4Gy 이상)와 저선량 방사선치료(59.4Gy 미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두경부저널'(Head&Neck)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0∼2012년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받은 1∼3기 경부식도암 환자 79명 중 44명은 고선량치료를 35명은 저선량치료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방사선치료 범위 안에서 암이 다시 재발하는 국소 재발이 나타나지 않는 국소억제율(local control rate)은 저선량군 45.3%, 고선량군 70.4%로 나타났다.

또 방사선치료로 인한 부작용인 식도협착과 기관식도루 발생률은 두 그룹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식도암의 방사선치료는 20년 전 연구에서 표준선량이 50Gy로 정해진 뒤 바뀌지 않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경부식도암 고선량 방사선치료의 안전성과 우수한 치료 효과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부식도암은 가슴 위쪽 부분(상악 앞니에서 15∼20㎝)에 생기는 암으로 방사선에 민감한 폐를 피해 비교적 안전하게 고선량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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