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체내에 산성 유발 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사망위험이 최대 15배까지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팀은 2013년도 병원 입원환자 1만7천320명 가운데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 환자 4천488명을 분류해 신장 기능 손상 여부와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신장은 우리 몸이 중성 상태로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산과 염기의 균형을 조절한다. 산염기 조절에 이상이 생겨 산성화를 일으키는 대사성 물질이 몸속에 쌓이면 장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다.

연구팀 분석결과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 환자에서는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1.57배 증가했고, 산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발생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사성 산증 환자에서는 사망위험 역시 증가했는데, 정상 환자와 비교해 90일 사망률은 1.3배, 1년 사망률은 1.31배 높게 나타났다.

▲ 급성 신손상 발생률·사망률 비교[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아울러 산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사망률이 점점 더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대사성 산증과 급성 신손상이 함께 나타난 경우에는 사망위험이 최대 1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장의 주요 조절 기능인 산염기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 급성 신손상 위험이 증가할 뿐 아니라, 환자의 사망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신장 기능과 관련된 다양한 이상 신호를 종합해 보면 환자의 예후나 사망위험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며 "다각적인 임상 정보를 확보해서 이용한다면 파생 가능한 질병이나 예후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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