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윤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틀 연속으로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하기에 앞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김정은에게 실망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조금 실망했다. 조금"(a little disappointed. a little bit)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가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던 하루 전과 달리 이날은 아무런 전제 없이 '실망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전날 백악관의 한 행사에서 "매우 이른 리포트"라면서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북한의 동향을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이날 "지켜보자. 약 1년 내에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전날도 그는 "지켜보려고 한다"고 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만약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공개한 김 위원장의`'하노이 약속'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미 조야에서 강경한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미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5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rebuild)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두 사이트는 이날은 동창리 발사장이 정상 가동 상태에 들어간 것 같다고 추가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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