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주말인 23∼24일 호남권은 대체로 맑고 낮 최고기온이 10도 안팎까지 올라 포근하겠다.

홍매화가 봄소식을 전하는 순천과 먹거리가 가득한 전주 남부시장으로 떠나보자.

◇ 봄소식 전하는 남녘의 홍매화·동백

봄이 일찍 찾아오는 남녘에서는 순천 금둔사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순천 금전산 중턱에 자리한 금둔사의 홍매화는 음력 섣달(12월)을 뜻하는 납월(臘月)에 피고 져 납매(臘月梅)라는 별칭을 얻었다.

납매 6그루 가운데 대웅전 오른쪽에 뿌리내린 첫째 나무는 특별한 사연을 지닌다.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타 없어진 절을 1983년 지허 스님이 복원한 뒤 낙안읍성에 있던 늙은 납매의 씨앗을 옮겨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미나무는 죽고 금둔사 납매만 살아남았다.

금둔사 납매는 대웅전과 태고선원, 유리광전 근처에 흩어져 있다.

둥치 부근에 이름표가 걸려 있어서 금세 알아챌 수 있다.

섣달 모진 추위에 꽃을 피워 3월 말까지 피고 지고를 거듭하며 진분홍빛 자태를 뽐낸다.

동백나무가 빨간 꽃망울을 피운 여수 오동도에서도 한 발짝 앞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3천여 그루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뤄 '동백섬'으로도 불리는 오동도는 '밤바다' 못지않은 여수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쪽빛 남해를 머금은 절벽과 등대, 상록수가 울창한 산책로까지 절경으로 가득하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순신 장군이 이끈 수군이 이곳에서 대나무로 화살을 만들어 왜군 10만 명을 물리친 것으로 전해진다.

오동도와 뭍을 연결하는 768m 방파제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다.

▲ 먹거리 천국,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연합뉴스 자료사진]

◇ 전국 먹거리 다 모여…전주 남부시장 야(夜)시장

갓 지은 쌀밥에 고추장과 참기름, 각종 나물을 빵에 한데 넣고 튀긴 비빔빵.

큼지막한 새우에 매콤달콤한 소스와 치즈를 끼얹고 샐러드를 곁들이는 꽃새우.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이 환상인 소고기를 밥 위에 얹어 토치로 마무리하는 불초밥.

신선한 치즈를 불에 구워 쫀득쫀득한 식감을 제대로 살린 구워 먹는 임실치즈.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전국의 먹거리를 전북 전주의 남부시장 야시장에서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지난해 개장 4주년을 맞은 남부시장 야시장은 매주 찾는 관광객이 1만7천 명에 이를 정도로 불야성을 이룬다.

금요일과 토요일만 열리는 먹거리 장터는 몰려든 방문객으로 언제나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다.

 

시장 골목을 따라 마련된 야시장에는 40여 개 간이 점포가 늘어서 있다. 매장마다 특색있는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해 관광객을 맞이한다.

음식의 고장 전주답게 어느 점포를 들어가도 기본 이상의 맛을 낸다.

몇몇 매장 앞은 전국적인 인지도에 힘입어 수십m씩 줄이 늘어서기도 한다.

눈도 즐겁다.

커다란 철판 위에서 춤추듯 움직이는 요리사의 손길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점포에서 새어 나오는 열기에 두꺼운 겨울옷이 버겁게 느껴질 정도다.

▲ 불초밥[연합뉴스 자료사진]

길거리 음식이 달갑지 않다면 시장 안에 있는 순댓국과 콩나물국밥, 한정식 음식점을 추천한다.

입맛이 까다로운 전국의 미식가를 사로잡은 맛집들이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야시장 주변에는 청년몰과 풍남문, 전주한옥마을이 있어 하루 여행코스로도 적합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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