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시와 농촌들에는 약 30가구를 한 개 인민 반으로 구성하여 여기에 인민반장이 마을 인민반회의를 조직하고 김정일 우상화 선전, 반 간첩 투쟁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마을 주민들의 모든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여기에 매개 인민 반에 가두세포비서 1~2명을 포함, 모두 세 명의 사람들이 자기 소속 인민 반 성원들의 동향을 보안원 및 보위원들에게 신고를 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은 이들이 김정일의 권력을 지탱시켜주는 보위부 스파이들이라는 것. 때문에 사람들은 이들 앞에서는 말을 조심하고, 심지어 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는 사람들과도 말을 섞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김정일의 권력을 지탱시켜주던 인민반장들과 세포비서들이 보위원 및 보안원들과 등을 돌린 상태에서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철수(가명)씨는 “그동안 김정일의 스파이 역할로 주민들의 동향을 보위부나 보안원에게 신고를 해오던 인민반장들과 세포비서들의 신고체계가 많이 줄어든 상태에 있고, 신고를 하는 사람들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마을에서 이들의 신고로 인해 잡혀가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들도 마을에 누군가를 신고하면 주위사람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고, 신고를 했다고 하여 특별한 보상이 없기에 신고를 하지 않으려고 하고, 간혹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는 주민을 신고할 수 있으나, 그 외에는 신고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북한의 인민반장들이나 세포비서들은 시장에서 장사를 하지 못하게 되어있고, 국가가 주는 월급과 배급에도 의존할 수 없기에 마을에서 잘사는 사람들에게 붙어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돈 있는 사람들은 인민반장에게 돈을 찔러주면 인민반장은 그 사람의 모든 잘못을 눈감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사회주의 그루빠가 한국 영화 CD를 단속하기 위해서 마을 주민들의 집을 수색할 때에는 사전에 인민반장에게 통보를 해주는데 인민반장은 이 통보를 받고 자신의 뇌물을 받아먹은 집들을 돌아다니며 비사회주의 그루빠 단속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며 “심지어 국경연선에 살고 있는 인민반장들은 중국과의 밀수도 도와주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끝으로 “지금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 CD들이 유통이 되고, 김정일, 김정은을 비난하는 낙서 및 삐라들이 등장하는 것은 이러한 신고 체계가 줄어들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마을 인민반장들과 세포비서들의 신고가 없는 상태에서 김정일의 권력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해석했다.

 

장성근 기자 nihao55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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