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오는 16일 자산점검을 위해 방북하겠다고 신청한 데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 신청과 관련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국제사회와의 협의를 통해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미국 측과도 의견교환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모든 사안에 대해서는 미측, 유엔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를 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로서 정부도 국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자산점검 방북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검토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개성에 두고 나온 시설을 점검하고자 오는 16일 방북하겠다는 신청서를 지난 9일 통일부에 제출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자체는 제재에 저촉되지 않지만, 미국의 대북압박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업인들의 방북이 공단 재개를 준비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시각도 일각에는 존재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북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미국과도 의사소통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대변인은 11일로 계획됐다가 연기된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의 대북 수송 일정에 대해 "현재 남북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수송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북은 당초 타미플루를 11일 전달하는 방안을 조율했지만, 북측이 지난 9일 실무적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변인은 "정부가 지금 가지고 있는 (타미플루) 물량 중에서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이후에 조달 절차를 통해 정부가 가진 물자를 다시 채워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업무를 보며 황충성 북측 소장 대리와 소장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이 부대변인은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근 남북 현안인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이나 타미플루 전달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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