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운영하던 북한의 실무자들이 김정일 부자를 비방하는 문구로 사이트가 해킹당한 사건과 관련해 본국에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중국 선양의 한 조선족 사업가의 말을 인용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해킹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귀국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따라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사업가는 “운영진이 규정을 어기고 한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대거 접속한 사실도 문제가 됐기 때문에 운영진 일부는 귀국 후에도 무사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에는 지난해 12월 21일 각 행의 첫 글자를 이어 김정일을 비방하는 시가 올라와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북한의 당 검열단이 조사차 선양 현지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한 네티즌이 자신이 시를 올렸다고 주장했고, 해당 사이트는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특히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에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와 북한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돼 김정일 부자를 비난하는 문구와 그림이 게시됐다.

네티즌들은 ‘디시인사이드’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북한 소행이라고 보고 ‘우리민족끼리’ 등에 대한 해킹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으나, 최근 문모(19) 군이 국내 자택에서 디도스 공격을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