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을 놓고 갈등을 빚던 민주당 호남권 의원과 충청권 의원이 결국 공개적인 자리에서 부딪혔다.

31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과학벨트 호남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작심한 듯 “나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이지만 교과위에서 과학벨트가 공론화 된 적 없다”며 참아왔던 불만을 터뜨렸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의총장은 술렁거렸고 충청권 의원들은 반발했다. 박병석(대전 서구갑)의원은 “비공개로 하자”고 했고, 변재일(충북 청원군)의원은 “다같이 퇴장하자”며 잠시 퇴장했다가 재입장하기도 했다. 

충청권 의원들의 반발에도 김 의원은 “누구세요? 나는 이미 발언권을 얻어서 나왔다. 이해 당사자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며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과학벨트사업은 민주당 공약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대선, 총선 공약”이라며 “정부가 R&D특구로 지정한 곳이 대전, 대구, 광주인데 이 지역들은 과학기술 인프라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지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지역이 정치적 잣대에 의해 배제되면 안 된다”며 “냉철하게 당론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발언대에서 물러난 뒤 사회를 맡은 김희철 의원은 당 내분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해 “오늘 의총은 국회 현안 등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니 2월 국회와 관련한 입장을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뒤이어 발언대로 올라온 박병석 의원은 “정치적 공약 뿐 아니라 작년 1월 교과부가 장관 명의로 5가지 검사를 한 결과 최적의 입지가 세종시라고 발표했다”며 김 의원의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미 당론으로 결정된 것이니만큼 바람직하지 않은 비생산적 논의는 우리 내부에서 해야지,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최정숙 기자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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