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친이-친박의 갈등이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서병수 최고위원은 23일 “충청권의 친박 인사를 추천하겠다는 것은 안상수 대표가 먼저 직접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요청을 해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거듭 안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다른 분(윤진식 의원)을 이렇게 추천한다는 것은 예의에도 벗어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탕평책을 안상수 대표가 직접하겠다고 당원과 국민에게 약속했다”며 박 전 대표에게 친박후보로 충청권 추천해 달라했고 거기에 따라서 저희들이 강창희, 김학원, 또 이완구 전 지사를 추천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 최고위원은 특히 “충청권에 있는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고 우리 당원과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을 갑자기 윤 의원으로 바꾼다고 하면 거기에 따른 어떤 적절한 해명이라든가 무슨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이렇게 한다고 한다면 과연 우리 당원과 국민들이 용납할 것인가”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으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안 대표를 겨냥해 “신뢰가 없으면 우리가 총선이라든가 대선에도 우리가 패배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라고 비판의 공세를 이었다.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 그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이 한나라당이 당내 친이-친박으로 갈라져 있는 것을 제발 통합·화합하라는 요구”라며 또한 “당이 주도 하면서 국정운영에 앞장서서 나가라 하는 그런 요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통해서 안상수 대표를 포함해서 모든 최고위원 후보들이 당원과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이라면서 “이 약속을 만일에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떤 약속을 한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믿을 수 있을 것인가, 국민들이 과연 신뢰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전날 서 최고위원은 당이 전 청와대 정책실장인 윤진식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려는 것에 반발 ‘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당무거부 선언하며 강경하게 대처하고 나섰다.

 

그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당내 일부 비판적 시각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역시 2006년 10월부터 여론조사에서 계속해서 1위를 차지하지 않았냐”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됐는데 이런 사실들을 왜곡해서 자기입장에서 유리하게 말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좀 불만스럽다”고 비판했다.

 

또한 창당 13주년 행사에서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이 한 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영상 메시지와 관련해서도 “순간적인 어떤 당리당략에 의해가지고 국민들은 도외시 한 채 자기들의 어떤 목적만을 위해서 뭔가를 도모하고 제도를 개선하고 정책을 펴선 안 된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에 그렇게 된다면 당내에서도 갈등이 일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의 미래가 그렇게 밝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좀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자”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헌논의과 관련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부딪치는 정치인들 사이에서 정략적으로 논의하는데 대해서는 반대”라며 “먼저 국민적인 어떤 합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인 사찰 부분에서도 “재수사 하는 쪽까지는 해야 되지 않나”며 “의혹이 미진한 채 남아 있고 후에도 새로운 어떤 정황이라든가 상황들이 새로운 것이 발견되고 새로운 의혹들이 드러나고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빨리 정리를 해서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해야만 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국정운영에도 두고두고 이것이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효준 기자 (dreamech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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