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을 겨냥해 거물급을 대거 후보로 영입해 인물론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은 여야 지도부 리더십의 향배는 물론 2012년 총선 및 대선판을 가늠할 수 있는 선거로 주목돼 각기 거물급 영입-동원령이 내려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사실상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의 승패여부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추동력 확보는 물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체제 공고화까지 가능한 만큼 사활을 걸고 거물급 인사에 대한 영입작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한나라당은 공천기준에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놓고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을 뺀 경기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선, 강원지사 보선 등 3곳의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거물급 인사를 집중 투입해서 최종승리를 도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김해을의 경우 유리하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빅 카드’를 내세울 수밖에 없고 분당을은 당을 대표할만한 인물을 내보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분당을에선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영입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정 전 총리는 최근 지인에게 “현재 맡은 동반성장위원장직에 충실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변 인사들은 한결같이 정 전 총리가 여전히 정치입문에 뜻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분당을의 후보공천 결과를 섣불리 예측키는 힘들 것으로 보이고 있다.

김해을의 경우엔 이 지역에서 지지기반이 탄탄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가 거론되나 김 전 지사가 앞서 부정적 의사를 시사해 최종출마 때까지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경남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해을이 내년도 총선 및 대선을 앞두고 소위 ‘노풍(盧風)’의 진원지이자 야권의 영남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한나라당이 꼭 필승카드를 내놔서 반드시 고토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지역출신 여당 의원도 “김해을 여론조사 결과 김 전 지사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강조했으나 중국에 체류 중인 김 전 지사는 아직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강원지사 선거의 경우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이계진 전 의원과 엄기영 전 MBC 사장간 예비전이 치열한데 여당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에서 강원지사 선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이기려면 여러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원칙만 밝힌 채 언급을 삼갔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번 설 연휴 뒤 원희룡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4.27 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빠르면 3월 중순경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