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치아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염이 심한 사람일수록 혈압이 높고 혈압약도 잘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이탈리아 라퀼라(L'Aquila) 대학의 다비데 피에트로파올리 구강외과 과장 연구팀이 혈압이 높은 3천600여 명의 구강검사 기록과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전체적으로 치주염이 심한 사람은 구강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보다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평균 3mmHg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루 소금 섭취를 티스푼으로 한 숟가락에 해당하는 6g(나트륨 2.4g)을 줄여야 혈압을 이만큼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혈압이면서 혈압약을 먹지 않는 사람이 치주질환이 있으면 수축기 혈압이 최대 7mmHg까지 더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람은 혈압약으로 이러한 차이를 3mmHg까지 줄일 수 있지만, 차이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이는 치주 질환이 혈압약의 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고혈압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는 환자가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치과 치료를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치주 질환이 어떻게 고혈압 치료를 방해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구강 염증이 혈관 손상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10월 22일 자)에 발표됐다.

▲ 치주염 치료<<연합뉴스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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