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지난 10년간 망막혈관폐쇄 환자의 약 85%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은 지난 2009∼2017년 사이 망막병원에서 치료받은 망막혈관폐쇄 환자 2만6천70명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이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8천552명)였고, 이어 50대(7천447명), 70세 이상(6천148명) 순이었다.

망막혈관폐쇄는 눈 속 망막의 혈관이 막혀 시력저하가 생기는 눈 질환으로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이처럼 50대 이상에서 망막혈관폐쇄가 많은 건 이 질환이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노인성질환 합병증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망막혈관폐쇄는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유리체출혈이나 황반변성, 신생혈관 녹내장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망막에 출혈이 일어나 유리체 속으로 스며들거나 유리체에 자라난 혈관이 출혈을 일으키는 유리체출혈은 급격하게 시력을 감퇴시키기 때문에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흔히 유리체출혈을 당뇨병과 연관 지어 생각하지만, 망막혈관폐쇄도 유리체출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유수진 교수는 "망막혈관폐쇄는 뚜렷한 전조증상이 없어 본인이 자각하기 힘든 만큼 50대 이상이라면 눈에 별 이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망막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혈관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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