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안부가 시장과 약국들에서 일부 약 품종들의 판매를 금지하는 포고를 내린 것과 관련해 약을 쓰지 못하는 환자들의 고통이 배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자유북한방송국 함경북도 회령시 통신원에 따르면 보안당국의 포고로 인해 시장과 약국들에서 디아제팜과 모르핀약 판매가 중단되면서 그동안 약에 의존하던 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통신원은 “마약을 살 수 없는 주민들이 값싼 모르핀, 디아제팜을 마약대용으로 혈관에 주사하면서 수요가 급작스레 확산되었다”며 이에 당황한 보안당국이 “약국과 시장들에서 디아제팜과 모르핀을 팔지 못하도록 포고를 내려 약을 쓰지 못하는 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포고문에 ‘약국과 시장에서 모르핀, 디아제팜 약을 팔다가 단속되면 엄벌(사형)에 처한다’고 밝혀 약장사꾼들이 이 약들을 팔기를 꺼려한다”며 “아무리 돈을 많이 주어도 약을 구입할 길이 없어 환자들은 약 대신 술을 마시며 고통을 참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원은 “병원들에서는 실제로 진통약을 써야 할 환자들에게 약 대신 처방만 내려 이들이 약국이나 시장에서 약을 사먹었다”며 “회령이나 청진 수남 시장에서도 이 약들이 판매되지 않아 환자들의 고통이 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호 기자 kyza@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