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속효성(short-acting) 흡입제를 사용하는 천식 여성은 다른 여성에 비해 임신이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로빈슨 연구소(Robinson Research Institute)의 루케 그르제스코위아크 박사 연구팀이 첫아기를 가진 임신 초기 여성 5천600명(이 중 약 10%가 천식 환자)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그르제스코위아크 박사는 속효성 베타2 항진제를 사용한 여성은 다른 여성에 비해 임신까지 시간이 평균 20% 더 오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신 시도 1년을 넘겨도 임신이 잘 안되는 난임 가능성이 다른 여성에 비해 30% 높았다.

연령, 체중 등 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지속성(long-acting) 베타2 항진제를 사용한 여성은 임신까지 걸린 시간이 다른 여성들과 비슷했다.

그르제스코위아크 박사는 천식 또는 천식 치료제가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천식은 폐 외에 자궁 같은 다른 신체기관에도 염증을 유발하고 난소에 있는 난자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속효성 베타2 항진제는 호흡곤란 등을 단시간에 진정시키는 반면 지속성 베타2 항진제는 작용 시간은 늦지만 지속적으로 기관지를 이완, 증상을 완화시킨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호흡기학 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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