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1%의 높은 경제성장에도 불구, 국민들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상태이고 물가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는 최근 8년만에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진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체감도는 거시지표의 성과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가 제시한 성장 5%, 물가 3%의 금년목표도 세계 경기회복 둔화, 유럽 재정위기, 물가불안 등 대내외 변수로 우려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성장률은 6.1%로 지난 2002년 7.2%를 기록한 이래 8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는데, 투자 및 수출증대와 함께 소비 회복추세가 가시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09년 9.1% 감소한 설비투자는 24.5% 급증, 2000년 32.9%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나타냈고 수출도 14.1% 늘어 2004년 19.7%이후 최대의 증가폭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민간소비의 경우 4.1% 증가한 반면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건설투자는 2.3% 감소했고 경제 성장률 중 내수 기여도가 2009년 -3.8%P에서 2010년 7.0%P로 반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민간부문 기여도는 6.6%P고 수출 기여도는 7.0%P였으나 정부 기여도는 재정지출 효과가 사라져 0.4%P를 기록해 2010년 1.5%P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 확인됐다.

반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5.8%로 경제 성장률에 못 미쳤는데 실질 GDI는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소득의 국내외 유출입을 반영한 지수로 실질 GDI가 경제 성장률을 하회하는 것은 경제성장의 성과가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정부와 한은은 금년에도 경기 상승세가 유지된다고 전망하고 있으나 복병은 물가불안으로 지목되는데 물가가 오를수록 경제성장의 국민 체감도는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경제 분석가들에 따르면 올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물가 상승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데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과 구제역 사태 및 한파 등의 영향으로 물가불안이 가중되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이미 사회전반에 확산된 상황이다.

이를 반증하듯 전국 2,132가구 대상으로 한 한은의 조사에선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3.7%로 전월대비 0.4%P 올랐으며 2009년 7월 3.8%을 기록한 이래 1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며, 물가관리 목표범위인 3±1% 구간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통화정책의 무게를 성장보다 물가안정에 두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P 인상했고 추가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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