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비타민D를 섭취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irritable bowel syndrome)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메디컬 뉴스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영국 셰필드대학 의대 종양·대사연구실의 버나드 코프 박사는 IBS 환자는 비타민D 부족이 공통적인 현상이며 비타민D를 보충하면 증상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난치성 위장장애로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나타나는 증상으로 현재까지 원인이 알려진 바가 없으며 완치도 어렵다.

코프 박사는 비타민D와 IBS의 연관성을 다룬 4편의 관찰연구(observational study) 논문과 3건의 무작위 대조군 설정(randomized controlled) 임상시험, 기타 관련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우선 IBS 환자들의 75%가 비타민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또 IBS 증상의 중증도(severity)와 비타민D 수치 사이에는 역관계(inverse link)가 성립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IBS 증상은 심하다는 뜻이다.

비타민D 혈중 수치는 30ng/ml 이상이 정상, 그 이하 20ng/ml까지는 부족, 20ng/ml 이하는 결핍으로 간주된다.

비타민D 보충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환자는 증상이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IBS와 연관이 있는 우울증과 불안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적인 결과는 비타민D가 IBS의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IBS 환자는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해 볼 필요가 있다고 코프 박사는 강조했다.

IBS의 원인은 아직 미스터리다. 특정 식품과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 이 증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잘 나타나며 치료는 대증요법이 고작이다. 유병률은 미국과 영국의 경우 10~15%이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그래서 별명이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다.

햇볕 노출을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된다. 매일 피부의 10%를 자외선에 15~30분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

식품 중에는 기름 많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 간, 계란 노른자, 치즈 등에 들어 있으며 비타민D가 첨가된 시리얼과 우유 그리고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임상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