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약물이나 행동 요법 등 치료로 효과를 보기 어려웠던 틱 장애가 뇌 심부 자극(DBS: deep brain stimulation)으로 진정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헬스데이 뉴스와 메드페인지 투데이(MedPage Today)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대학 의대 운동장애센터(Movement Disorder Center)의 마이클 오쿤 박사 연구팀은 약물, 행동요법 같은 일반적 치료법이 듣지 않는 난치성 틱 장애는 DBS로 증상을 50% 가까이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쿤 박사는 10개국의 31개 의료기관에서 심한 틱 장애 환자 1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DBS 치료는 수의 운동(voluntary movement) 조절에 관여하는 뇌 부위인 기저핵(basal ganglia)에 가느다란 전선도관(electric lead)을 장치하고 이를 통해 전기자극을 가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결과는 1년 안에 틱 증상의 강도가 평균 45.1%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일 틱 증상 평가척도(YGTSS: Yale Global Tic Severity Scale)로 평가했을 때 전체적인 틱 장애의 강도는 75.01점에서 41.9점으로 낮아졌다.

운동 틱은 21점에서 12.97점으로, 음성 틱은 16.82점에서 9.63점으로 개선됐다.

이는 약물이나 행동 치료로는 기대하기 어려운 괄목할만한 효과라고 오쿤 박사는 강조했다.

그러나 전체 환자의 35.4%에서 말이 어눌해지고(전체 환자의 6.3%) 손발이 저린 증상(8.2%)이 나타나는 부작용도 잇었지만, 전기자극 프로그램을 바꾸거나 중단하면 이러한 부작용은 사라졌다.

이에 오쿤 박사는 "기저핵을 표적으로 한 전기자극이 기저핵 가까이에 있는 다른 신경에까지 미쳤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전기도선이 정확하게 기저핵에만 연결되도록 DBS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틱 장애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신체의 일부분을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운동 틱(고개 끄덕임, 눈 깜빡임 등)과 어떤 독특한 소리를 내는 음성 틱(헛기침 등)를 반복하는 증상을 말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시간이 가면서 없어지기도 하지만 운동과 음성 틱이 겹치는 심한 경우(투렛 증후군)는 학교나 직장엘 다니지 못하거나 사회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1월 16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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