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초경 또는 폐경이 이른 여성일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사이언스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샌 피터스 역학 교수 연구팀이 영국 인체자원은행(UK Biobank)에 수록된 여성 26만7천440명(40~69세)의 7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가 시작됐을 때 전체 여성의 평균연령은 56세로, 초경이 시작된 평균연령은 13세, 폐경이 시작된 연령은 평균 50세였다.

이들 중 51%는 상류층(30%)이었고 60%는 전혀 담배를 피운 일이 없었다. 85%가 임신했고 44%는 자녀가 2명이었다. 첫 아이를 출산한 연령은 평균 26세였다. 이 중 25%가 유산을, 3%는 사산을 경험했다.

피터스 교수는 12세 이전에 초경이 시작된 여성은 13세 이후에 시작된 여성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10% 높았고, 47세 이전에 조기폐경이 온 여성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33%, 뇌졸중 위험이 4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전에 유산을 겪은 여성은 1회 유산마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6%씩 높았고, 사산을 겪은 적이 있는 여성은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22%, 뇌졸중 발생률이 44% 높았다.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여성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12%, 자궁적출 전에 난소절제 수술을 받은 여성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스 교수는 이런 갖가지 생식 관련 요인들은 심혈관질환 위험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심혈관학회(British Cardiovascular Society)의 학술지 '심장'(Heart) 온라인판(1월 15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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