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자궁근종 등 양성 자궁질환 치료를 위해 자궁을 절제하는 것이 심장병과 다른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헬스데이 뉴스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메이요 클리닉 산부인과 전문의 섀넌 러플린-토마소 박사 연구팀이 1980~2002년 사이에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탈출증 등 양성 자궁질환으로 난소는 그대로 둔 채 자궁만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여성 2천94명과 자궁 절제술을 받지 않은 같은 수의 같은 연령대 여성들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북미 폐경학회(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학술지 '폐경'(Menopause) 최신호에 실렸다.

러플린-토마소 박사는 자궁을 절제한 여성은 다른 여성에 비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 위험이 14%, 고혈압 위험이 13%, 비만 가능성이 18%, 심장병 발병률이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35세 이전에 자궁을 절제한 여성은 울혈성 심부전 발생률이 4.6배, 관상동맥 질환(심장병) 발생률이 2.5배나 높았다.

러플린-토마소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자궁절제와 심장병, 대사증후군 사이의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궁절제는 부인과 수술 중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수술로 장기적인 위험이 아주 적다는 이유로 시행되고 있지만, 이 결과를 보면 자궁절제의 가장 큰 이유인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탈출증은 비수술적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에 대해 뉴욕 레녹스힐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제니퍼 우 박사는 이런 자궁질환들은 자궁내막절제, 자궁근종색전술 같은 다른 치료방법도 있는 만큼 폐경전 여성의 자궁절제는 최후의 수단으로만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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