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수면 패턴을 장기적으로 추적하면서 분석할 수 있는 손목 센서를 독일 연구팀이 개발했다.

28일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학(LMU) 의료심리학연구소의 틸 뢰네베르크 박사는 손목에 착용해 최장 3개월 동안 손목의 활동 패턴을 기록, 이를 토대로 장기적인 수면 패턴을 분석해낼 수 있는 손목 활동량 측정 시스템(wrist-worn actimeter)을 개발했다

뢰네베르크 박사는 이 손목 센서가 낮의 깨어있는 시간만이 아니라 밤의 수면시간에도 휴식/활동 사이클을 기록할 수 있으며 활동 대비 비활동(inactivity as opposed to activity) 시간을 점수화(최고 100점)해 수면시간과 패턴을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수면 중 일반운동 비활성도'(LIDS: locomotor inactivity during sleep)를 측정하면 수면실험실에서 하는 수면다원검사와 동일한 정확도로 수면 사이클을 분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의 연구팀은 574명(8~92세)에게 손목 센서를 착용하게 해 총 2만일 이상 기록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중 활성도가 가장 낮은 구간은 깊은 수면시간, 활성도가 비교적 높은 구간은 얕은 수면과 렘(REM:rapid eye movement)수면 시간임을 알 수 있었다.

뢰네베르크 박사는 렘 수면 중에는 손발이 자주 씰룩거리는데 이를 손목 센서가 감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활동량은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지만, LIDS에는 성별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연령과 작업 일정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났다.

수면 패턴을 관찰하려면 수면실험실에서 수면다원검사를 해야하지만 이를 수 주, 주 개월씩 계속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손목 센서를 착용하면 평소대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수면 패턴을 관찰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문화, 기후, 위도, 생활습관이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수면 패턴을 비교분석해 볼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 최신호(12월 8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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