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티아자이드 이뇨제 계열의 혈압강하제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hydrochlorothiazide)를 장기 복용하면 피부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는 태양이나 피부 태닝 선베드에서 방출되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암은 흑색종,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이 중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전이되지 않아 비교적 치료가 쉬운 반면 흑색종은 다른 부위로 전이가 잘 돼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알려져 있다.

덴마크 남부 대학의 안톤 포테고르 박사 연구팀이 일반적인 형태의 피부암인 기저세포암(basal cell carcinoma) 환자 7만1천 명과 편평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 환자 8만6천 명, 피부암이 없는 일반인 31만3천 명의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포테고르 박사는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를 매일 최소한 6년 이상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기저세포암 발병률이 29%, 편평세포암 발병률이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이 혈압약을 매일 24년간 복용한 사람은 기저세포암 발생률이 54%, 편평세포암 발생률이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데고르 박사는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피부암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2가지 위험요인인 자외선 노촐과 피부 타입을 고려하지 않았다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태양 노출 시간이 많아 피부암 위험이 높거나 과거 피부암 병력이 있거나 피부암 소인을 지니고 있으면서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를 오래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혈압약으로 바꿔야 할지를 의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피부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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