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아스피린이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폐기종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미국의 이학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 의대 폐 질환 전문의 캐리 아론 박사는 아스피린이 복용 용량 또는 복용자의 나이와 관계없이 폐기종의 진행을 상당히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폐기종은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의 하나로 폐를 오가는 공기의 흐름이 제한돼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정상인의 폐는 탄력성이 있어 고무풍선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할 수 있는 반면 폐기종 환자의 폐는 잔뜩 늘어나 있을 뿐 다시 줄어들지 못한다. 

초기증세로는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폐가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차츰 혈액에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안색과 입술이 창백해진다.

아론 박사는 폐기종 환자 4천257명(평균연령 61세)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폐활량을 측정하면서 병의 진행 속도를 평가한 결과 폐기종에 아스피린이 효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들 중 54%는 전에 담배를 피웠고 22%는 평소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었다.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환자는 복용하지 않는 환자에 비해 폐기종의 진행이 50% 이상 느렸다.

전에 담배를 피웠던 사람도 효과는 비슷했다. 효과는 연령, 인종과도 무관했다. 아스피린 복용 용량이 80mg이거나 300~325mg이거나 효과는 역시 비슷했다.

기관지 확장제 흡입,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ADP 수용체 억제제, 스타틴, 이뇨제 복용 등을 고려했어도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아론 박사는 이러한 효과는 폐 모세혈관의 혈류량을 감소시켜 염증을 유발하는 혈소판 활성화(platelet activation)를 아스피린이 억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흉부 의사협회 학술지 '흉부'(Chest)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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