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국내 극장가에 미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특급 배우들의 신작이 한치 양보없는 흥행 대결을 펼친다.

'고백'의 마츠 다카코를 비롯해 '블랙 스완' 나탈리 포트만, '만추' 탕웨이가 바로 흥행 출사표를 던진 히로인들이다.

최근 한국 영화계는 '황해' '글러브' 등 남성 중심 영화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 여배우의 입지가 다소 위축되고 있는 상황.

이런 분위기를 탈피하려는 듯이 2월에는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신작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도쿄 타워' '히어로' '4월 이야기'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상당한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는 일본 여배우 마츠 다카코는 신작 '고백'을 통해 자신의 학생에게 딸을 살해 당한 여교사 유코역을 맡아 완벽한 심리 묘사를 펼친다.

영화 '고백'은 13살 중학생들의 장난스런 살인, 그들에게 딸을 잃은 여교사의 우아한 복수, 그리고 사건을 둘러싼 그들의 잔인한 고백을 다루고 있다.

여교사 유코는 내면은 분노로 격하게 끓어 오르지만 겉으로는 전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해야 하는 고난도 내면 연기를 요구하는 캐릭터.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작품 의뢰를 받고 유코역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여배우는 마츠 다카코 뿐이라고 확신했다는 후문.

그녀는 격한 감정 상태를 표정이나 대사, 말투가 아닌 눈빛만으로 표현하라는 감독의 어려운 요구 사항을 훌륭히 소화해 내며 일본 최고의 연기파 배우다운 면모를 입증했다고.

'고백'은 2008년 미스터리 소설 1위, 2009년 서점 대상을 차지하며 열풍을 불러 일으킨 베스트셀러 소설을 극화했다.

일본 공개 당시 국민 여배우 마츠 다카코가 주연을 맡은 것과 비롯해 '불량공주 모모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등으로 유명세를 얻은 나카시마 테츠야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아냈다.

13살 중학생이 저지른 살인 사건과 여교사의 복수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다뤄 일본 공개 당시 청소년법에 관한 사회적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할리우드 인기 여배우 나탈리 포트만은 영화 '블랙 스완'에서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일생일대의 주역을 따낸 뒤, 순수한 백조와 사악한 흑조의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강박 관념에 빠지는 주인공 니나역을 맡고 있다.

극중 완벽한 발레리나로 변신하기 위해 10개월 동안 매일 8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과 9kg의 체중 감량은 물론, 갈비뼈 부상에도 불구하고 연기 투혼을 발휘했다는 촬영 후일담을 남겼다.

2007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색, 계'의 히로인 탕웨이는 60년대 김혜자 주연으로 널리 알려진 '만추'를 통해 4년 만에 한국 관객에게 건재를 과시할 예정이다.

'만추'를 선택한 탕웨이는 마음을 닫은 여인 애나로 완벽하게 변신해 현빈과 호흡을 맞춘다. 그녀는 '색, 계'를 통해 과시했던 육감적이고 도발적인 여성의 모습 대신 더욱 깊어진 눈매와 풍부한 표정으로 성숙한 여인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는 후문이다.
 

이경기 기자 lnews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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