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를 서울 등 수도권에서 신설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후 전경련 회의실에서 열린 ‘수출-투자-고용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R&D센터를 서울이나 수도권에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30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 대통령은 “R&D센터를 수도권에 하면 고급인력들을 데려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제, “기업이 수출을 늘리고 투자를 촉진하고 하는데 고급인력들이 많이 필요해 정부는 복수국적을 시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고급 연구개발 인력난에 고심하고 있는 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동반성장 및 경제성장을 위한 기업들의 각별한 노력을 당부했다.

실제로 대통령은 “금년 한 해는 어느 때보다 기업과 정부가 협력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 대기업들이 투자하고 수출하고 고용 확대하면서 여러 관점에서 기업애로가 있을 테니까 정부가 ‘맞춤형 서비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대통령은 또 “정부의 총괄적인 정책이 있지만 기업 나름대로 예를 들면 기업요구를 해결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즘 장관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 현대차, SK, LG 등 30대 그룹은 올해 113조2,000억원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국내투자를 추진할 것이며 모두 11만8,000명의 신규 고용도 창출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정부가 추진해온 FTA(자유무역협정)효과를 적극 활용, 협력업체 수출증대를 특별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동반성장은 경쟁력 제고에 꼭 필요하다는 인식아래 결실이 이뤄지도록 제가 직접 챙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취약계층 등 사회저변 고용확대 책임져야 한다”며 “지자체 및 관계사와 함께 추진해 30개이상 사회적 기업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은 “금년 7월부터 복수노조가 시행이 되니까 기업들이 이런 노사관행에 익숙하지 않아서 걱정하는 점이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처음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정부차원에서 기업이 관계법령을 지킬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또 “노동부가 다른 부처와 협의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특히 불법적인 노조활동이 묵인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란 점 역시 각별히 주문했다.

이밖에도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있다”고 전제한 뒤 “국내에서 투자해도 경쟁력이 있는 것이 무엇인가란 관점에서 금년 1년동안 노력하겠다”라며 동반성장과 함께 기업들의 투자환경 조성에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통령은 이어 “고용과 동반성장에 대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상향 조정해서 반영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살펴보겠다. 10년-20년 한국이 살아갈 신성장 동력에 대한 정부의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란 점을 강조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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