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전국 각지의 주요 공군기지를 방어하는 데 무인항공기(UAV)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은 최근 '공군기지 작전 환경을 고려한 무인기 운영 방안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비행기지, 방공유도탄기지, 방공관제기지 등 공군 핵심 전력이 배치된 기지를 방어하는 데 무인기를 투입함으로써 기지 보호를 극대화한다는 게 연구용역의 골자다. 공군기지는 유사시 적의 우선적인 공격 대상이기 때문에 고도의 경계·감시 능력이 필수적이다.

공군은 고정익, 멀티콥터, 티로터 등 다양한 무인기를 최고고도 500m 범위에서 운용하면 기지 주변 5㎞ 반경을 정밀 감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멀티콥터는 3개 이상의 모터 및 프로펠러(로터)를 가진 무인 비행체를 말한다.

티로터는 전기선을 드론에 연결해 지상 약 50m 상공에서 24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드론이다.현재 공군기지를 방어하는 감시자산으로는 폐쇄회로(CC)TV를 비롯한 다양한 장비들이 있지만, 적의 침투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게 공군의 판단이다.

지상의 통합지휘통제소가 이들 무인기를 원격 조종하고 무인기가 수집한 정보는 통합지휘통제소로 전송된다. 공군은 공군기지 방어용 무인기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육군, 해군, 해병대의 무인기 운용 사례를 분석하고 외국의 사례도 두루 검토할 계획이다.

무인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군의 무인기 활용 분야도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