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가 15일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인 독수리(FE)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항에 입항했다.

칼빈슨호는 이날 오전 9시께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도착했다. 칼빈슨호와 함께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을 구성하는 제2항모비행단과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웨인 이 마이어(Wayne E. Meyer)함(DDG 108)도 부산 기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1항모강습단은 이날 칼빈슨호를 국내외 언론에 공개하고 부산 기지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제임스 킬비 제1항모강습단장(해군 소장)은 "한미 양국은 60년 이상 파트너로서 함께 걸어왔다"며 "한반도에서 갖게 된 이번 훈련 기회는 세계적 수준으로, 한미동맹을 보다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빈슨호는 한미 양국 군이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인 연례 독수리훈련에 참가하고자 한국에 전개됐다.

칼빈슨호와 웨인 이 마이어함 등 미 해군 함정들은 한반도 해역에서 우리 해군과 대잠수함작전을 포함한 다양한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1980년대 초 취역한 칼빈슨호는 배수량 10만t에 길이 333m, 폭 77m에 달하는, '떠다니는 군사기지'이다.

칼빈슨호의 승조원은 약 5천500명에 달하고 이들을 포함한 제1항모강습단 승조원은 약 7천500명이나 된다.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7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해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 전체와 맞먹는 전력을 갖췄다.

칼빈슨호를 포함한 제1항모강습단은 올해 1월 5일 미국 샌디에이고를 출항해 아시아태평양 해역에서 작전을 해왔다. 한반도에 전개되기 전에는 미중 양국이 첨예한 갈등을 빚는 남중국해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칼빈슨호의 부산 입항은 북한에 상당한 군사적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칼빈슨호가 최근 한반도 해역에서 한 훈련에는 적 핵심시설 파괴와 수뇌부 암살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칼빈슨호의 한반도 전개를 거론하고 "핵 항공모함을 비롯한 미제의 모든 전략자산은 우리 군대의 강위력한 초정밀 타격수단들의 조준경 안에 들어 있다"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칼빈슨호는 미국이 올해 들어 한반도에 전개한 첫 전략무기다.

미국은 칼빈슨호를 시작으로 장거리 전략폭격기, 스텔스 전투기, 핵잠수함 등 여러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순차적으로 전개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에는 주일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편대도 한반도에 전개돼 북한 핵심시설 정밀타격 연습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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