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 기자]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주(駐)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내년 한국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차원에서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니 준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재외공관에 보냈다고 밝힌 것이다. 

태 전 공사가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제 6·7차 핵실험, 특히 한국에서 대선이 치러지는 차원에서 핵실험을 실시될 것이니 준비하라고 북한 외무성이 공관에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더불어민주당 김병기·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24일 전했다.

이는 북한이 거듭된 핵실험을 통해 파키스탄과 인도처럼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날 정보위 여야 간사의 브리핑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내년 7월 당 대회에서 파키스탄과 인도식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게 김정은의 방침이다. 인정받은 후에 국제적 대화를 해서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면서 "한국에 대선이 있고, 미국에는 정권 초반인 2017년 말, 2018년 초가 그 적기라고 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태 전 공사는 "현 (박근혜) 정부에 있는 사람들이 다 물러나고 새로운 정책으로 북한에 접근할 가능성을 (북한이) 보고 있다"면서 "전술적으로는 대북제재 무용론이 짧은 시간에 확대될 것이고, 이런 차원에서 한국 국민도 지금까지의 북한 대북정책과 (다른)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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