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The 14th Asiana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집행위원장 안성기)의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이 확정됐다.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은 121개국 5,327편(해외 4,423편, 국내 904편)으로,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경신했다. 이 중 예심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서 국제경쟁에는 총 31개국 46편이, 국내경쟁에는 총 11편이 최종 선정되었다.

국제경쟁 - 각자가 속한 커뮤니티의 고민이 드러나는 작품

올해 역시 유럽과 북미의 출품률이 높았던 가운데, 남미 대륙의 작품들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단편의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예심위원들은 전 세계 감독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형식, 진지한 성찰을 담은 작품들과 더불어 각자가 속한 커뮤니티의 고민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배운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출품작들은 전체적으로 암울한 국제 정세에 따른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나타내는 경향을 드러냈다. 올해 역시 세계적으로 여성 인권, 성 소수자, 노인, 노동 문제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다. 유럽에서는 난민 문제로 인한 불법 이민,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인종적 갈등과 차별을 다룬 출품작들이 눈에 띄었다. 또한, 남미 대륙의 작품들은 난무하는 폭력으로 인한 사회적 공포를 드러내는 단편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국내경쟁 - 더욱더 성장한 한국 단편의 힘을 느낄 수 있어

국내 경쟁작품들의 경우, 취업 문제와 가족 해체, 집단 따돌림을 다룬 단편이 주를 이루었다. 그중, 우리가 뒤돌아봐야 할 사건 혹은 시간을 주제로 한 의미 있는 작품들도 찾아볼 수 있어 더욱더 성장한 한국 단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예심위원들은 평가했다.

올해 선정 작품들은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부터 형식은 조금 투박하더라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작품, 정제된 어법으로 현재의 고민을 새로운 시선으로 담고자 노력한 작품까지 다양한 시선과 개성들이 담긴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대상에는 상금 1천5백만 원이 수여된다.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상금 5백만 원이, 장르적으로 새로운 스타일과 관점을 제시한 작품에 수여되는 아시프 樂(락)상에는 상금 3백만 원이 수여된다. 또한, 국내경쟁부문 대상은 상금 5백만 원이, 심사위원 특별상은 상금 3백만 원을 받게 된다.

본선에 오른 단편영화들은 오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리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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