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방송국의 함경북도 소식통은 21일 전화 통화에서 황해도4군단 해안포에서 군복무한 유송철(가명 기자의 친구 29살)이 군복무를 마치고 황해도에서 떠나 19일 만에 고향인 온성군에 도착했다면서 유씨를 소개했다.
 
황해도에서 함경북도 온성군 까지는 서울에서-부산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 그러나 하루에 왕복할 수 있는 거리를 유씨는 19일 동안 왔다고 한다. (18세기 교통수준인 북한의 교통은 거의 마비상태라는 이야기) 그는 오던 도중 배가 너무 고파 입고 있던 군복을 팔아서 하루 한 끼를 먹으며 교향까지 왔다고 한다.
 
유씨가 군복무한 지역은 서해안의 4군단. 4군단 해안포라 하면 지난해 11월 연평도에 포사격을 감행한 부대다. 유씨는 집적 포사격에 참가는 안했지만 그 당시 포격하기 3일전부터 일주일동안 군 생활 하던 중 제일 잘 먹었다고 이야기했다.
 
유씨는 지금 북한군은 굶주림으로 군인들이 부대 내에서 먹을 것을 놓고 싸움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대(전역)하기 얼마 전 부대에서 식사시간에 소금국이라도 더 먹으려고 싸우다 맞아서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지금 북한군에서는 이런 싸움이 매일같이 터진다고 한다.
 
그는 군부대의 간부들도 자기 집에 어떻게 하면 염장 무를 많이 훔쳐갈까 혈안이 되어 돌아가는데, 군관(장교)들은 전사들한테 염장 무를 자기 집에 날라 가라는 지시를 하루 일과처럼 시킨다고 한다. 군부대 간부가 "염장 무 나르기"를 시키면 그날 임무 받은 전사는 염장 무라도 배불리 먹는 날이라고 한다.
 
유씨는 지금 북한군은 미군이나 한국군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굶주림과 싸우고 있다. 그것은 자기의 육체를 보존하기 위한 싸움이라면서 북한 군인들의 하루 일과는 먹을 고민부터 시작하고 먹을 궁리로 끝난다고 덧붙였다.
 

한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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