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3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 중 모습을 드러낸 무수단 미사일.

북한이 22일 오전 무수단(BM-25)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2발을 잇달아 발사했다.

새벽에 발사한 5번째 무수단 미사일은 150㎞가량 비행한 뒤 공중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추가 발사한 6번째 미사일은 400㎞를 비행해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이 성공 여부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8시 5분께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추가로 1발 발사했다"면서 "이 미사일은 약 400㎞ 정도를 비행했으며, 이에 대해 한미가 추가로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4천㎞로, 주일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가 유사시 한반도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을 겨냥한 무기로 꼽힌다.

최소 사거리는 500㎞ 이상이지만 지금까지의 6차례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시험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것이다.

북한은 앞서 이날 오전 5시 58분께에도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군 당국은 실패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새벽에 발사한 5번째 무수단 추정미사일은 150㎞ 이상 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비행 중에 여러 개의 파편으로 분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날 발사 현장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시도와 관련,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 행위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전까지 무수단 미사일을 총 4차례 시험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으며, 이날 새벽의 발사까지 포함하면 모두 5차례 실패했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3월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이후 지난 4월 15일 최초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공중 폭발했다.

이어 같은 달 28일에도 두 발을 연달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지난달 31일 4번째 발사 시도 때는 아예 차량에 탑재된 이동식 발사대에서 폭발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분석했다.

북한이 외무성 고위 관계자의 중국 방문에 맞춰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것은 국제사회의 관심 끌기의 일환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반민반관'(1.5트랙) 성격의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0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바 있다.

아울러 북한이 이날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은 6.25 전쟁 발발 66주년과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 개막 행사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이 러시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SS-N-6)을 모방해 만들어 어느 정도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판단한 듯 단 한 차례 시험발사도 없이 지난 2007년 이를 실전 배치했다. (연합뉴스) 김귀근 이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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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22 10: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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