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방위산업체도 뚫렸다?"

해군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을 제작한 방위산업체 한진중공업이 지난 4월 해킹 공격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10일 "한진중공업이 지난달 20일 해킹공격을 받은 정황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군사기밀 유출여부 및 북한 소행여부 등에 대해 국군기무사령부가 보안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독도함을 비롯해 초계함, 상륙함 등 다수의 군용 함정을 제작해 온 터라 북한이 함정 무기체계 등과 관련한 자료를 노리고 해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특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기무사의 방산업체 보안점검에서 우수업체로 선정됐지만 회사 내·외부 전산망조차 분리돼 있지 않아 외부 침입에 취약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내 방산업체를 겨냥한 해킹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형 전투기(KF-X)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개발 중이던 LIG넥스원 등에 해킹 시도로 의심되는 악성코드가 유포돼 기무사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2014년에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사용하는 일부 컴퓨터가 신종 악성코드에 감염됐었다.

이번 해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잊을만하면 탈탈탈 털리는 우리나라의 보안 체제는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 "해킹당하는 회사는 해당간부 전원 처벌해야" 식의 반응을 보이며 취약한 국방보안 체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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