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AFP통신에 따르면 '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1910∼1997)가 성인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 시성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테레사 수녀의 성인 추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의에서 테레사 수녀의 성인 추대를 승인하고 성인식 날짜와 장소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성위원회는 이날 테레사 수녀를 포함해 5명의 후보에 대한 성인 추대 여부를검토한다. 이 가운데 대중의 가장 큰 관심 대상은 단연 테레사 수녀인 것으로 전해졌다.

▲ 인도 콜카타에 있는 마더 테레사 하우스

시성식은 테레사 수녀가 선종한 날에 하루 앞선 9월 4일 열릴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도 가톨릭 교단의 청원을 받아들여 시성식을 테레사 수녀가 활동하던 인도 콜카타에서 주재할 가능성도 있으나 가톨릭계는 로마에서의 시성식에 무게를 싣고 있다.

2003년 테레사 수녀의 시복식이 로마에서 개최됐을 때에는 30만 명의 가톨릭 신자가 바티칸에 운집했다. 테레사 수녀는 사후 6년 만인 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추대됐다.

올해 로마에서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이 열리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대희년(2015년 12월 8일∼2016년 11월 20일)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바니아 출신의 테레사 수녀는 인도 국적을 얻어 1950년 콜카타에 사랑의 선교회를 세운 뒤 현지 빈민들을 위해 헌신적인 자선활동을 펼쳐 1979년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테레사 수녀가 가톨릭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인도에 자신의 믿음을 강요한 '종교적 제국주의자'였다고 공격하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 1997년 교황청에서 만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테레사 수녀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