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에 맞서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를 통해 무상급식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오 시장은 21일 국제경영원 주최 조찬강연에서 “반드시 주민투표를 해서 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막아낼 것”이라고 언급한 뒤 민주당이 추진 중인 무상복지 시리즈를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오 시장은 “주민투표를 통해 무상급식을 막아내면 속여서 표를 얻으려는 민주당에 ‘국민도 다 알고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서 “민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는 국가재정을 악화시키고 다음 세대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나쁜 복지다”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이름은 복지지만 사실 보수를 택할지 진보를 택할지 고민하는 중산층 유권자의 표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현재 서울시의 복지정책과 비교하기도 했다.

실제로 오 시장은 “국민소득 2만달러수준에선 서울형 그물망 복지의 철학인 자립-자활복지, 보편적복지, 참여복지를 핵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착한복지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위기에 처한 한강 예술섬 사업에 대해 그는 “위기는 항상 기회다. 기왕 이렇게 됐으니 시민들이 낸 1-2만원씩을 모아서 건물을 짓고 이름을 도네이션 센터로 붙이면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기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요즘 무상급식으로 전쟁을 벌이니 특히 야당에서 ‘대권 전략이다’, ‘대선 전략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진심은 그렇지 않다”며 “어느 자리에 가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시작했다”라고 강조하는 등 선거용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그는 “민선 5기는 시민이 행복하고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쉽진 않지만 2014년까지 도시경쟁력 순위 5위 도시를 만들 것”이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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