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21일 ‘개헌 전도사’로 불리며, 개헌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의 행보에 대해 “좀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여야 의원 186명이 참여한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 공동 위원장이기도 한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떤 특정 정파 지도자의 특정 방향으로의 개헌주도를 위해서 세력화를 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이 장관은) 좀 그렇게 자제하고 개헌추진 자체에 어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조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최근 이 장관을 주축으로 친이계 의원 40명이 가진 ‘개헌 회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18대 국회 내 개헌 성사 여부에 대해 “민주당에서 개헌특위 구성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보면 개헌 가능성이 좀 희박하다고 보는 쪽으로 나오는 게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그러나 17대 국회에서의 대국민 약속도 있고 18대 국회에서 개헌을 논의를 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인 소명으로 마지막까지 노력은 해봐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년 상반기 정도는 개헌논의를 하는 것이 통 큰 정치고 또 미래를 내다보면서 중장기 국가발전전략을 세우는 이런 정치를 우리가 해나가야 된다”며, 올 상반기 전 까지를 개헌 논의의 마지노선으로 내다봤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개헌 의총’ 개최 여부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선 “꼭 25일이 아니더라도 좋고, 설이후로 미루자는 정도의 요청은 받아들여도 된다”며, “그러나 이걸(의총을) 아예 하지 말자는 주장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구제역, 물가상승 등) 민생시급 사안들 때문에 (의총을) 미루자고 하지만 개헌 논의를 한다고 민생 문제들을 제쳐질 수가 없다”며, “그것(민생문제)과 함께 개헌 논의를 해나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런 문제없는 날이 언제 오겠느냐. 영원히 못한다는 얘기”라고 말해 설 이후로 개헌 의총을 미루자는 민본21의 주장을 에둘러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 중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는 예정대로 오는 25일 개헌 의총 개최를, 홍준표·나경원·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마찰을 빚고 있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