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김재순 통신원) 브라질의 마르셀루 카스트루 보건장관이 신생아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의 연관성을 거듭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카스트루 장관은 브라질에서 소두증으로 확인된 신생아 가운데 40% 정도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스트루 장관은 "나머지 환자는 유전적 요인 등 다른 이유로 소두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카스트루 장관은 그동안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견해를 고수해 왔다.

보건부는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소두증 확진 신생아가 508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연방대학의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출처: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그러나 보건부는 소두증 확진 신생아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이 드러난 환자가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6일 보고서에서는 소두증 확진 신생아가 462명이고, 이 가운데 41명은 지카 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브라질 보건부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공동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는 브라질에서 소두증 의심 사례가 두 번째로 많이 보고된 북동부 파라이바 주에서 진행된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소두증 외에 희귀 신경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GBS) 환자도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언론은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인용, 지난해 1∼11월 GBS 환자가 1천708건 보고돼 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정도 늘었다고 보도했다.

GBS는 인간의 면역 체계를 공격해 팔과 다리, 상체의 근육을 점진적으로 약화시키며,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마비 증상과 혈액 감염, 심장마비 등의 합병증으로 환자의 3∼5%가 사망한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해 말 GBS가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질병 전문가들은 GBS와 지카 바이러스의 연관성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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