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장현구 특파원) 임신부가 생선을 과다 섭취하면 신생아의 발육이 빠르고 4∼6세 무렵 신생아의 비만도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소아과학의 논문을 인용해 소개한 내용을 보면, 임신 기간 생선을 권장량보다 훨씬 많이 섭취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생선을 거의 안 먹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보다 두 살 때까지 발육 속도가 22%나 빨랐다.

또 4∼6세 무렵 이런 아동들의 몸무게는 생선을 잘 먹지 않은 산모의 아이들보다 14∼22%나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고 연구진은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벨기에와 네덜란드, 프랑스,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노르웨이, 폴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10개국과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거주한 임신부 2만6천184명을 대상으로 1996∼2011년 이들이 낳은 신생아의 몸무게와 성장 형태 등을 2년씩 추적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아일랜드 임신부들은 일주일에 절반 정도 생선을 먹는다고 답한 데 비해, 스페인과 포르투갈 임신부들은 일주일 내내 생선을 먹는다고 답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임신부들은 일주일에 평균 1∼2번 생선을 먹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생선을 많이 먹는 엄마에게서 나온 딸은 비만과의 상관관계가 밀접했다고 소개했다.

연구진은 생선에 많이 축적된 오메가-3 지방산이 태아 줄기세포로 하여금 지방 세포를 구별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생선에 쌓인 오염물질이 신진대사와 연계된 태아분비호르몬을 방해해 지방 부족 현상을 일으킨다고도 했다.

다만, 연구진이 유기성 오염물질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어서 생선 내 오염물질과 관련한 연구 결과는 추정치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환경보호청(EPA)은 2014년 7월, 임신부에게 일주일에 2∼3차례 227∼340g의 생선을 섭취하라고 권고했다.

멕시코 만에서 잡히는 옥돔과 상어, 황새치, 삼치과 어종 등 수은을 함유한 생선을 피하고 연어와 새우, 명태, 캔에 든 참치, 대구, 메기 등을 먹으라고 기준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날 발표한 결과가 FDA나 EPA의 권고안과 궤를 같이한다면서 너무 많이 먹으면 곤란하지만, 유럽 여성보다 생선 섭취량이 적은 미국 임신부들은 생선을 좀 더 먹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메가-3 지방산은 태아의 뇌와 망막 조직 발달을 돕고, 임신부의 임신 기간 또는 산후의 우울증 해소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기름기가 많은 생선을 일주일에 340g 이상 섭취한 임신부의 아이는 지능지수, 사회성, 의사소통 능력이 모두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호쿠(東北)대학 의과대학의 오스미 노리코 박사도 지난달 임신부가 임신 중 적당량의 생선을 먹어 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늘리면 태아의 뇌 발달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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