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세원 특파원)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당시 18세 이하이던 후쿠시마현 아동 가운데 암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의 비율이 전국 통상 발병률의 수십 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현민건강조사 검토위원회'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원전사고 당시 후쿠시마현 아동 가운데 116명이 갑상선암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해 발표했다.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았으나 갑상선암에 걸렸을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은 50명이다.

암 확정 또는 암 의심자 166명 가운데 51명은 사고 발생 후 약 3년간 시행된 첫 번째 주기 조사에서는 거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받았다가 두 번째 주기 조사에서 이상이 파악됐다.

후쿠시마 아동을 상대로 벌인 갑상선암 조사에서 확진자의 비율은 10대의 갑상선암 발병률보다 높게 집계된다.

일본 전국의 갑상선암 환자 비율과 비슷한 수준이 되려면 후쿠시마 현의 아동 갑상선암 확진자는 2명 정도여야 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이를 원전사고의 영향으로 볼 것인지에 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이날 회의에서 일본 전국의 갑상선암 발병률보다 수십 배나 높은 비율로 후쿠시마현의 갑상선암 확진자가 파악됐다는 사실이 큰 틀에서 승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방사선의 영향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와 방사선의 영향을 완전히 부정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함께 제시됐다.

호시 호쿠토(星北斗) 후쿠시마현의사회 부회장은 "방사선의 영향은 생각하기 힘들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일본 국립암센터 측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영향을 확인하는 조사는 자각 증상이 없는 이들까지 일괄적으로 검사한 것이라 발병률 자체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반면 쓰다 도시히데(津田敏秀) 오카야마(岡山)대 교수 연구팀은 연간 발병률을 원전 사고 전 일본 내 발병률과 비교하면 20∼50배가 된다고 산출하고서 이는 방사선 피폭의 영향 때문이라는 논문을 앞서 내놓기도 했다.

▲ 갑상선 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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