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영재 기자) 북한군이 최근 미사일부대를 총괄지휘하는 전략군 예하에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대인 'KN-08 여단'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KN-08 여단을 전략군 예하 부대로 정식 편성한 것은 이동식 ICBM인 KN-08이 사실상 실전배치 단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4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KN-08 여단을 창설하고 이를 전략군 예하 부대로 정식 편성했다.

한미는 지난해부터 KN-08 여단의 실체를 추적해온 끝에 최근 정식 편성된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KN-08 실전배치를 언급한 것도 이런 평가에 기초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래퍼 국장은 상원 군사위원회 출석에 앞서 서면증언을 통해 "북한은 이동식 ICBM인 KN-08까지 공개적으로 과시했는데 비행 실험이 충분히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초기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KN-08이 실전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는 클래퍼 국장의 발언 이전까지 KN-08이 실전 배치 단계에 있지 않다고 평가해왔다.

KN-08 여단이 정식 편성됨에 따라 북한의 전략군은 'KN-08·무수단·노동·스커드여단' 등 4개 전략 및 전술 미사일여단 체제를 갖추게 됐다.

미사일부대를 통합지휘하는 전략군이 이런 체제를 갖추면서 지휘관도 대장으로 격상됐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을 상장에서 대장으로 진급시켰다.

KN-08은 한 번도 시험 발사한 적이 없지만 사거리가 1만㎞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탄두 형태가 개량된 것(길이 약 17m)과 2012년 처음 공개된 것(길이 약 19m) 등 두 종류가 식별됐다.

미국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북한의 군사력 현황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이 계속 개발 중인 KN-08이 제대로 설계·개발됐다면 미국 위성의 추적이 어려운 이동식 발사 장치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노동미사일(사거리 1천200㎞)을 100여 기 이상 증강해 300기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사거리 3천㎞)의 이동식 발사차량도 2배가 증강된 30여 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미사일과 무수단 미사일은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완성되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남한 뿐아니라 주일미군기지, 괌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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