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김재순 통신원) 브라질 정부가 지카(Zika)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서둘러 1년 안에 임상시험을 하겠다고 밝혔다.

마르셀루 카스트루 보건장관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과 협력하기로 했으며, 관련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르셀루 카스트루 보건장관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과 협력하기로 했으며, 1년 안에 임상실험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스트루 장관은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 시기를 알려진 것보다 앞당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에 최소한 2년이 걸리고,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하는 데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전화통화를 해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고위급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후 미국의 보건 당국과 질병 전문가들이 지난 11일 브라질을 방문,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한편, 상파울루 주에 있는 캄피나스 주립대학(Unicamp) 질병연구소는 다음 주부터 혈액과 소변, 침 샘플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를 시작한다.

검사 결과는 5시간 정도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지카 공포'를 다소나마 완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는 13일과 15∼18일 군 병력을 동원해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 박멸을 위한 대대적인 방역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소두증 의심사례로 보고된 신생아가 4천783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04명이 소두증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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