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정주호 특파원) 대만 남부에서 6일 새벽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7일 오전까지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어나고 실종자도 어린이 37명을 포함해 15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 대만 지진피해 현장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타이난(台南)시 재해긴급대응센터는 타이난시 융캉(永康)구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 4채의 연쇄 붕괴로 이 건물에서만 16명의 주민이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지금도 어린이 37명을 포함해 152명이 실종된 채 무너진 건물에 매몰돼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소방당국은 전날 굴착기 등을 동원해 밤샘 수색구조작업을 벌여 이중 3명을 구조하고 3명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구조자는 356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도 타이난시 구이런(歸仁)구에서 한 여성이 쓰러진 물탱크에 깔려 숨졌고 한 공장 창고에서 직원 한명이 지진 충격으로 떨어진 물건에 맞아 사망했다.

전날 새벽 3시57분 가오슝(高雄)시 메이눙(美濃)구를 진앙으로 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으로 모두 9개 건물이 붕괴되고 5개 건물은 기울어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대만 당국은 2천여명의 소방대원 등을 동원해 지진 생존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72시간내 골든타임까지 생존자를 구출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16∼17층짜리 4개 동이 무너진 웨이관진룽 주상복합건물의 부실시공 가능성이 집중 부각되고 있다. 구조 과정에서 웨이관진룽의 내력벽 기둥 속에서 폐식용유 통이 발견되기도 했다.

22년전 지어진 이 건물은 1999년 대만 일대를 덮친 9·21 대지진 당시 큰 충격을 입고 16년전 이미 부실위험 진단을 받았는데도 장기간 이 건물을 유지해왔던 경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대만 지진피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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