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김상훈 특파원) 소두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열 확산으로 동남아시아 각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싱가포르가 매개체인 모기 퇴치에 드론(무인기)을 활용한다.

5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공공분야에 드론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기로 하고 25대의 드론을 시범 운용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환경청(NEA)은 지카 및 뎅기 바이러스 매개 모기 퇴치 활동에 드론을 시범 가동하고 있다.

▲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모기 퇴치에 투입된 드론의 주요 임무는 건물 지붕과 처마 등에 있는 배수로나 홈통에서 모기가 알을 낳을만한 곳을 찾아내는 것이다.

모기 개체 수를 줄이려면 웅덩이나 하수도 등 모기가 알을 낳을만한 곳을 찾아내 소독해야 하는데, 건물 지붕과 처마에 있는 배수로나 홈통은 사람의 손이 잘 닿지 않고 육안으로 확인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방역 요원들은 그동안 카메라가 달린 장대로 건물 지붕과 처마를 살피고, 물이 고여 모기 산란처가 될만한 배수로나 홈통이 발견되면 소독을 하거나 물을 제거하는 수고를 감수해왔다.

장대가 닿지 않는 높은 건물의 배수로를 살펴볼 때는 건축현장에서 사용되는 비계(飛階)까지 동원되기 때문에, 방역 비용이 늘어나고 요원들이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드론을 활용하면 투입되는 모기 산란처 확인에 드는 비용도 줄이고, 방역요원의 안전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NEA는 상반기까지 드론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평가해 방역 활동에 전면 가동할 계획이다.

공공부문의 드론 활용을 추진중인 교통부의 팡 킨 컹 사무차관은 "드론을 잘 활용하면 공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엘니뇨에 따른 이상 이변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1월에만 2천441건의 뎅기열 감염자가 보고됐으며,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또 싱가포르 당국은 인근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지에서 소두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지카 바이러스가 감염자가 나오자, 긴급대책을 발표하고 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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